가을 이사철 앞두고 울산 전세구하기 더 어려워져
전세매물 전년比 53% ↓
감소폭 전국에서 가장 커
전셋값 고공행진은 지속
임대차2법 시행 4년 맞아
이달말 대거 인상 가능성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울산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물량은 감소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은 1409건으로 1년 전(2993건)보다 53.0% 감소했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울산에 뒤이어 인천도 1년 새 전세 매물이 8597건에서 5200건으로 39.6% 줄었고, 전북도 1956건에서 1454건으로 25.7% 감소했다.
울산지역 5개 구군별로는 동구가 815건에서 234건으로 1년새 71.3%나 줄었고, 북구도 473건에서 193건으로 59.2% 감소했다. 중구도 679건에서 313건으로 반토막났다. 울주군과 남구도 각각 41.0%, 33.0% 줄었다.
울산지역 5개 구·군은 동구 3위, 울산 북구 16위, 울산 중구 19위, 울산 울주군 36위 울산 남구 55위 등 전국 158개 지자체 가운데 전세 매물 감소폭이 높은 50위권에 들었다.
울산은 한달 전보다도 매물이 200건(12.6%) 넘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연초부터 연일 고공행진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1주차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은 한주 전보다 0.03% 올랐다.
올들어 울산의 아파트 전셋값 누적 변동률은 0.98%로 비수권에서는 전북(1.04%) 다음으로 높았다. 구군별로는 중구가 0.05% 올라 인상폭이 가장 가팔랐고, 동구 0.04%, 남·북구 0.03%, 울주군 0.01% 순이었다.
특히 이달 말이면 2020년 8월부터 시행된 ‘임대차 2법’이 4년을 맞아 한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와 갱신으로 묶여 있던 전셋값 인상 상한선이 풀리면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울산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해 매물을 보러 왔다가도 원하는 조건의 물건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고금리 장기화로 정책자금 외에는 주택담보대출을 꺼리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는데다, 임대차 2법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당 기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에 이어 2주째 ‘보합’을 나타냈다. 중구가 0.02% 오른 가운데 동구와 울주군이 각각 0.01% 하락했고, 남구와 북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매매 매물도 10%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기준 울산의 매매 매물은 1년 전(1만2295건)보다 10.2% 오른 1만3561건으로 확인됐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17.5%(698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울주군 9.9%(192건), 중구 9.8%(175건), 동구 4.7%(90건), 북구 4.0%(111건) 순이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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