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족냉증 해방일지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겨울 바람 때문에’. 수족냉증을 가진 직장인들에게 이 노래는 단순한 동요가 아니다. 그들의 인생을 대변하는 명곡이다. 겨울철에는 아무리 난방을 돌려도 손발이 시리다. 하지만 그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찮아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면 오늘 소개할 아이템을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온열기기 하나만 잘 골라도 지긋지긋한 수족냉증과 이별하고 일의 능률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 “수족냉증인들에게는 출퇴근길부터가 고비”

출퇴근 시 손이 시릴 때 해결 방법은 4가지다. 첫 번째는 장갑을 끼는 건데, 문제는 안 낀 것보다는 낫지만 딱 그 정도라는 것. 두 번째는 같은 회사 사람을 유혹하여 애인으로 만들어서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출퇴근을 함께하는 거다. 현실적으로 직장 동료를 꼬시는 건 어렵다면, 양손을 비벼서 열을 내는 방법도 있다. 단, 이건 자칫하면 파리나 끝없이 사과하는 일본인처럼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이것도 저것도 영 내키지 않는다면 마지막 대안은 손난로다.


2. “현실적인 대안은 역시 손난로?"

샤오미 리버필 충전식 손난로 보조배터리 10000mAh (35,890원)

손난로는 수족냉증인들이 쓰는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이며 효과 역시 탁월하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상품이 있다 보니, 어떤 것을 사야할 지 고민 되는 이들도 꽤 있을 터. 그럴 때는 일단 큼직하게 자신의 현재 상황과 취향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크게 가격, 최대 지속 시간, 디자인, 배터리 용량 정도가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서 팁을 하나 알려주자면,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는 요즘 유행어처럼 용량이 클수록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다나와 리서치를 통해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손난로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은 판매량을 차지한 것은 75.45%로 10000mAh가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19.71%로 5000mAh.


I 글쓴이가 뽑은 ‘어머! 이 손난로는 사야 해!’

샤오미 리버필 충전식 손난로 보조배터리 10000mAh (35,890원)

발열하기까지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던 손난로는 이젠 안녕. 샤오미 리버필 충전식 손난로 보조배터리 10000mAh는 3초면 발열한다. 온도는 양면 최대 52도까지 올라가고, 3단으로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와 온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타이머도 3단으로 설정할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한 제품.


알로코리아 듀얼 충전식 휴대용 손난로 보조배터리 10000mAh (19,900원)

알로코리아 듀얼 충전식 휴대용 손난로 보조배터리는 손난로 하나로 번갈아 가며 손을 데우느라 애써 따뜻해진 손이 다시 차가워진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손난로 두 개가 한 세트고 자석처럼 붙였다 뗄 수 있다. 용량은 각각 5000mAh. 최고 온도는 55도이며, 온도 조절은 3단계까지 가능하다.


3. “사무실에서 손이 시릴 땐 어떻게 하지?”

수족냉증인들이 진짜로 고통스러운 시간은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칠 때다. 양손을 써야 하는 특성상 손난로를 쥐고 있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직장인이라는 사명감 때문에 냉감을 버티며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오타가 나서 몰입이 깨질 때가 있다. 그로 인해 ‘아,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하고 분노해 본 경험이 있다면 미니 온풍기와 전기 장패드를 활용해 보자.


충주시 채널에 올라온 게임 폭력성 실험 패러디 영상.
차단기가 내려가자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었는데 미치겠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게 압권이다.


I 글쓴이가 뽑은 ‘어머! 이 미니온풍기는 사야 해!’

텔레코스픽 접이식 히터 팬 (14,490원)

텔레코스픽 접이식 히터 팬의 가장 큰 장점은 높낮이 조절과 더불어 180도까지 회전하기 때문에 구석구석 난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소음도 적은 편이라, 사무실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풍속은 최대 2단까지 조절할 수 있다.


모아캠핑 MF-3050 (30,790원)

알록달록하고 예쁜 색상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모아캠핑 MF-3050을 추천한다. 색상은 파스텔톤이 기본이고, 옐로우/민트/퍼플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헤드 각도를 위아래로 최대 45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참고로 무게는 640g, 소비전력은 1단 300W, 2단 500W라서 휴대성도 좋은 편.


씨엠26 코드26 CODE-PTCF500 (32,900원)

조금 더 가볍고, 각도 조절 범위가 넓은 제품을 찾는다면 씨엠26 코드26 CODE-PTCF500도 좋다. 상하로 90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무게는 500g이다. 소비 전력은 500W로 캠핑장에서도 쓸 수 있다.


I 글쓴이가 뽑은 ‘어머! 이 온열 장패드는 사야 해!’

바람이 직접 닿는 게 싫다면 온열 장패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추천하는 제품은 샤오미 QinDao 터치식 온열 데스크 매트와 아이보우 IVHP-M100 온열 데스크 전기 장패드. 두 제품 모두 타이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온도 또한 조절할 수 있다.


4. “온돌방 부럽지 않게 발이 후끈!"

손을 해결했다면 다음은 발이다. 발을 따뜻하게 만들어 제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신거나 혹은 근처에 뭘 두는 거다. 대표적인 상품은 온열 실내화와 파티션형 히터가 있는데, 두 제품 모두 생소한 사람들이 꽤 많을 거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온열 실내화는 바닥에 깔아두고 발을 넣는 거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협소한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I 글쓴이가 뽑은 ‘어머! 이 온열 실내화는 사야 해!’

화인 열곰 발난로 시즌10 (38,990원)

삭막한 사무실을 소품을 활용하여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여성에게는 화인 열곰 발난로 시즌10을 권하고 싶다. 곰 인형 모양 실내화에 온열 방석을 넣어서 쓰는 형식. 온열 방석은 전자파 차폐 원단을 사용했다. 귀엽게 생겼지만, 2단 온도조절부터 과열 방지 센서와 리모컨까지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다.


이메텍 풋워머 IHP-919 NEW (97,110원)

이메텍 풋워머 IHP-919 NEW는 깔끔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하는 남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온도조절은 5단계까지 가능하고, 타이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무래도 사용하는 부위가 부위인지라, 발 냄새가 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물세탁도 가능하다. 마이크로 밍크를 사용해 보드라운 촉감도 큰 장점.


발뿐만 아니라 다리 전체에 열기를 전해주는 파티션형 히터는 최근에는 사무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지만, 사실 2019년까지만 해도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다나와 리서치를 살펴본 결과 2020년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작년에는 전체 전기히터 제품군 중에서 11.32%까지 점유율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올해는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량을 확인한 결과,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난방기기 겨울에 찾는 이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 소비자가 고른 파티션형 히터 TOP 3

샤오미 NJ4F-200L (18,330원)

1위는 샤오미 NJ4F-200L (해외구매), 판매량 점유율은 35.35%다. 제일 눈에 띄는 점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이만 원도 안 되는 놀라운 가격. 근데 심지어 3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타이머 기능도 갖추고 있다.


레이나 RH-871 (52,760원)

2위는 판매량 점유율 17.1%로 레이나 RH-871가 차지했다. 바닥 부분까지 있는 제품이라 발바닥까지 후끈하게 데우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이다. 샤오미 NJ4F-200L처럼 온도조절과 타이머 기능이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스쿱 뉴 히팅패드 시리즈 3 SC-HP00 (43,470원)

3위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스쿱 뉴 히팅패드 시리즈 3 SC-HP00이고, 판매량 점유율은 6.56%다. 2019년부터 시작해 꾸준히 새로운 버전을 내놓고 있으며, 가장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은 2021년 출시 된 ‘스쿱 뉴 히팅패드’다. 리모컨을 이용해 온도와 타이머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손발 데우려다가 회사 건물 태우는 일은 없길"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타이머 기능이 있다고는 해도 장시간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는 것이다. 칼퇴하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기계도 때로는 오류를 일으킨다. 고장도 난다. 더불어 쓰는 난방기기가 한두 개가 아니라면, 어떤 녀석이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필자가 권하는 방법은 모든 기기를 퇴근 전에 전원을 끄거나 코드를 뽑는 거다. 좀 과한 것 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화재 예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너도나도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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