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 출자금 확대에 현금흐름 악화…’1조 펀드’ 효과 볼까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지난해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으며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가치가 떨어진 데다 펀드 수가 증가하면서 출자한 자금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조성 중인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와 지난해 말 결성된 'K-바이오백신펀드'의 관리보수가 유입되면 올해는 실적이 큰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리미어파트너스의 지난해 매출은 3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4.7% 줄어든 21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VC)과 프라이빗에쿼티(PE)를 동시에 운용하는 복합 자산운용사다. 현재 VC와 PE 부문에서 2조2200억원 규모의 13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펀드 운용에 따른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다. 지난해 관리보수는 14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 감소한 반면, 성과보수는 217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지분법 평가이익도 15억원으로 35.7% 줄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신규 펀드 구성에 따른 관리보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566억원 규모의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을 결성했으며, 올해 1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만들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공무원연금,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기관에서 자금을 유치해 8400억원에 1차 클로징을 했다. 이후 남은 26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출자자(LP)를 모집하고 있다.

다만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은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 평가이익 등 실제 현금화되지 않은 수익을 제외하면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순유출 상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이었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6억원 순유출로 집계됐다. 이처럼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것은 조합출자금(GP커밋)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합출자금은 2023년 421억원, 지난해 23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의 구체적인 항목 가운데 가장 큰 유출 요인이다.

운용사는 규정에 따라 펀드 결성 때 약정 총액의 1% 이상을 직접 출자해야 한다. GP커밋은 VC 본업상 필수 요소지만, 회수 전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장은 펀드 수 증가가 현금유출로 나타났지만, 만기와 함께 청산되면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조다.

프리미어파트너스 관계자는 “펀드별 출자 비율을 높인 것은 아니지만 총운용자산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와 비례해 출자금도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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