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팬이 많은 일본 배우 겸 감독 기타노 다케시(77). 최근 방송한 예능방송에서 3년 전 당한 피습을 떠올려 눈길을 끈다.
기타노 다케시는 2021년 9월 4일 도쿄 미나토구 TBS 방송국 부지 내에서 40대 남성에 습격을 당했다. 당시 남성은 곡괭이를 휘둘러 기타노 다케시가 탑승한 차량 앞 유리를 파손시켰다. 다만 그를 비롯해 차량에 탔던 관계자들은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타노 다케시는 "방송을 마치고 나와 차량 뒷좌석에 앉았는데 웬 괴한이 달려와 곡괭이로 차 앞 유리를 내리찍더라"며 "유리에 전체적으로 금이 갔지만 깨지지는 않았다. 일부 튄 유리 파편에 귀 언저리를 맞았고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남자는 곡괭이로 열 번 넘게 유리를 찍어댔다"며 "깨진 파편이 무수히 날아드는데 마치 제가 만들던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고 웃었다.
기타노 다케시는 당시 롤스로이스 팬텀에 타고 있었다. 팬텀은 1925년 첫 등장한 롤스로이스의 최고급 리무진으로 뛰어난 힘과 정숙성, 주행성능은 물론 내구성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팬텀은 완벽한 소음 차단을 위해 차음제만 130㎏을 넣을 정도로 깐깐한 공정을 거친다. 흔한 알루미늄 조인트마저 수제로 제작된다. 타이어 내부에는 특수 발포체를 넣어 소음과 진동을 줄인다. 룸미러 뒤 카메라로 차체와 바퀴의 가속도, 스티어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산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남성이 휘두른 곡괭이에 맞아 깨진 롤스로이스 팬텀의 앞 유리는 특수 제작된 강화유리다. 일반 차량 유리였으면 곡괭이 한 번에 박살 났고 기타노 다케시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노 다케시는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599,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60-4, 포르쉐 911 터보 등 다양한 슈퍼카를 소유하고 있다. 팬텀을 사려다 한차례 거절당한 일화도 유명하다. 기타노 다케시는 "젊은 시절 숱한 고생을 하면서도 팬텀을 언젠가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겨우 차량을 살 돈이 생겨 구입하려 했는데 '이미지가 우리 회사와 맞지 않는다'며 롤스로이스 심사에 떨어진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기타노 다케시를 습격한 남성은 야쿠자 조직원 출신으로 밝혀졌다. 과거 연예계에 입문하고 싶다며 기타노 다케시에게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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