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팬미팅 티켓 235만원… 억대 수익 암표상 검거

임영웅·나훈아 콘서트 티켓도 폭리 취하며 거래… 매크로 프로그램 통해 1인 9매 동시 예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배우 변우석 팬미팅 입장권 등을 사들여 암표 거래를 한 이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사진은 배우 변우석. /사진=뉴스1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서트 등 공연 티켓을 사전에 확보한 뒤 웃돈을 받고 재판매한 암표상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범죄예방질서관 풍속범죄수사팀은 지난 3월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지난달 24일까지 암표 판매 사범 7명을 순차적으로 특정, 공연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피의자들은 모두 컴퓨터 활용에 익숙한 20~30대이며 대부분 생활비나 용돈 마련 목적으로 암표를 매매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었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1~2분 내 예매링크에 접속, 다수 티켓을 확보했다.

피의자들이 확보한 암표 중에는 가격이 수백만 원대까지 치솟아 논란이 됐던 가수 임영웅·나훈아 콘서트 티켓이 포함됐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암표는 지난 7월 배우 변우석 팬미팅 입장권으로 당시 정가 7만7000원인 표가 235만원에 거래됐다.

20대 B씨는 블로그나 X(옛 트위터)를 통해 의뢰받아 티켓 예매를 전문적으로 대행하며 1억원 상당 범죄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평균 5개월 동안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모두 1억3000만원으로 추정된다. 범죄 수익 규모는 앞으로 경찰 조사에 따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은 암표 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주요 공연·스포츠장 관리 기관, 티켓 예매처, 연예기획사, 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 등과 합동 대응 협의체를 구축할 방침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