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CMA 현지 취재, 새로운 엔진으로 무장한 로얄엔필드 신형 히말라얀 450 발표

클래식함을 무기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는 로얄엔필드는 지난 11월 7일 개최된 국제 모터사이클 전시회(EICMA) 현장에서 얼마 전 발표한 대표 어드벤처 모델 히말라얀의 신제품의 실물을 공개했다. 특히 최근에 새로 개발한 신형 엔진을 더해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내구성을 더했을 뿐 아니라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과 장비들을 더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로얄엔필드의 전동화 전략을 보여주는 일렉트릭 히말라얀 프로토타입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히말라얀 450

전 세계적인 어드벤처 열풍에 아무리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로얄엔필드도 브랜드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어드벤처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모터사이클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히말라얀이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 수출됐으며, 국내에서도 로얄엔필드의 인기를 견인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히 이 히말라얀이 스타일만 따라한 것이 아닌,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기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갖췄음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는 투어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고객들도 다수 참가해 히말라얀과 함께 5,000m 넘는 고지를 정복하고 왔을만큼 실력 또한 충분히 입증된 모델이다.

이번 신형에서의 가장 큰 변화점이라면 그동안 적용해온 공랭식 엔진 대신 새로 개발한 수랭 엔진인 쉐르파 450 엔진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신형 엔진의 최고출력은 40.02마력/8,000rpm, 최대토크 40Nm/5,5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3,000rpm에서 최대토크의 90%를 발휘하는 등 저중속대의 파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성은 산길과 같은 고르지 못한 오프로드를 오를 때 견인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줘 유용하다. 여기에 조작감을 향상시키는 어시스트 슬리퍼 클러치를 더해놓아 장시간 주행에서도 조작이 수월할 뿐 아니라 저단 변속시 백토크로 인해 뒷바퀴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험지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앞 서스펜션은 쇼와의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적용했는데, 작동범위가 기존보다 더 길기 때문에 노면에서의 크고 작은 충격을 잘 걸러내 운전자가 원하는 경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기존 앞 21인치, 뒤 17인치 조합은 그대로 이어가며, 견인력을 높이기 위해 뒷타이어는 140/80으로 넓어졌다. 히말라얀 450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한 만큼 각각의 환경에 맞는 포지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시트 높이를 20mm 범위에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키가 작은 사람을 위한 로우 시트도 별도로 제공되기 때문에 805~845mm까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어 시내에서의 편의성과 오프로드에서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신형 히말라얀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 대신 풀 TFT 디스플레이가 처음 적용됐다.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선명하고 빠르게 전달할 뿐 아니라 차량의 각종 설정들을 원하는데로 바꾸는데도 용이하다. 특히 이번에 새로 적용된 전자식 스로틀(라이드 바이 와이어)로 인해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이나 환경에 맞춰 스로틀 반응을 퍼포먼스와 에코 중 하나로 설정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오프로드 주파를 위해 뒷바퀴 ABS를 차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도로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구글 지도 엔진과 13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되는 오디오 안내가 더해진 내비게이션 시스템 덕분에 세계 어디에서도 경로를 잃지 않고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만 국내는 휴전 상황 및 관련 법규 등의 문제로 인해 구글 지도를 이용한 경로 안내가 불가능해 실제 출시되더라도 내비게이션 이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LED 라이트, USB-C 충전포트 등의 편의사양을 더해놓았다.

 

전기 히말라얀 프로토타입

클래식 모터사이클이 주력인 브랜드이고 이번에 발표한 신형 히말라얀에 브랜드 최초의 수랭 엔진이 도입된 상황 등을 보고 있으면 변화의 속도가 느려보이지만, 안에선 이미 발빠른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변화의 첫 번째 모델로 로얄엔필드는 히말라얀을 선택해 전기로 구동하는 히말라얀의 프로토타입을 처음 선보였다.

이 프로토타입은 연료탱크 하단부에 배터리를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임과 동시에 질량집중화 효과까지 조렸으며, 그 아래의 모터는 체인을 통해 구동력을 뒷바퀴에 전달한다. 계기판은 신형 히말라얀에 탑재된 것보다 더 큰 TFT 디스플레이와 올린즈 전자식 쇼크업소버 등 첨단 고사양  장비가 적용됐는데 이 정도 사양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