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검색 '퍼플렉시티' 올라타나…갤럭시 AI '초격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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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검색 엔진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Perplexity AI)'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하고 자사 기기에 해당 기술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는 자체 AI 비서 '빅스비'의 경쟁력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퍼플렉시티의 신규 자금 조달 라운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은 퍼플렉시티의 AI 검색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 특히 갤럭시 시리즈에 통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퍼플렉시티의 애플리케이션과 어시스턴트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고, 자체 웹 브라우저 내에 퍼플렉시티의 검색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나아가 퍼플렉시티의 AI 기술을 활용해 삼성의 음성 비서인 빅스비의 기능을 대폭 개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이르면 올해 안에 공식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퍼플렉시티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존 검색 엔진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5월 퍼플렉시티가 약 140억 달러(약 19조 3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5억 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삼성의 참여는 해당 펀딩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삼성과 퍼플렉시티 측은 이와 관련된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퍼블렉시티 로고/연합뉴스]

퍼플렉시티의 혁신적인 AI 검색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삼성뿐만이 아니다. 이미 지난 4월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AI 기능 강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애플 역시 자사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 퍼플렉시티를 검색 엔진 옵션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검색 시장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AI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등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AI'를 넘어 클라우드 기반의 강력한 AI 검색 기능까지 갤럭시 생태계에 통합하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을 통해 기존 빅스비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용자에게 더욱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삼성 디바이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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