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학식, 그날의 교가를 잊지 못했다
배우 이훈은 중학교 1학년 입학식 날, 한 선배를 처음 보게 됐다. 당시 3학년이던 그녀는 무대 위에서 교가를 부르고 있었다.

‘이 사람을 다시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교무실로 몰래 들어가 생활기록부 사진까지 훔쳐냈다고 했다.
그 사진은 결혼할 때까지 간직했을 정도다.

대학교 1학년 무렵, 우연히 그 선배와 다시 마주치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고, 무려 8년을 함께했다.
이훈은 “첫사랑이 첫 연인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털어놨다.
약 30년 동안 한 여자만 만나왔다고도 했다. 그 말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훈의 결혼엔 꽤 많은 반대가 따랐다. 본인이 연하인데다 연예인이었고, 아내의 집안은 꽤나 보수적이었다.
결혼을 결심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잠시 이별을 해야만 했다.
현실의 벽, 그리고 한 편의 꿈
그러던 어느 날, 이훈은 이상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여자친구가 2층 창문에 앉아 이훈을 깨우는 장면이었다.
잠에서 깬 이훈은 뭔가 이상한 기분에 휩싸였고, 실제로 창문을 보니 도둑이 침입하려는 순간이었다.

간신히 “도둑이야!”라고 소리쳤고, 놀란 도둑은 장독대 위로 떨어져 달아났다. 이훈은 이 일을 ‘하늘의 계시’라고 생각했다.
꿈이 그를 깨워 목숨을 구하고, 동시에 다시 인연을 이어주는 신호 같았다.

도둑 사건 이후, 이훈은 그 꿈 이야기를 아버지께 털어놨다. 놀랍게도 아버지는 그제야 결혼을 허락해주셨다. 그렇게 이훈은 첫사랑과 결혼에 골인했다.
단 한 사람만 바라보며 지켜온 마음, 현실적인 벽을 넘게 해준 작은 기적, 그리고 그 모든 시간을 지나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훈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도 남겼다. “사랑은 생명이 있지만, 의리는 기한이 없다.” 중학교 2학년 때 만난 그녀와 4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오며 그는 이 결혼을 ‘의리의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결혼은 운명이었고, 한 여자를 오래 알아서 결혼까지 갈 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농담처럼 “결혼 전으로 돌아간다면 바람둥이가 될 것”이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 말은 결국 지금 아내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표현으로 들렸다.
모든 사진 출처: 이미지 내 표기
Copyright © by 뷰티패션따라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텐츠 도용 발각시 저작권 즉시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