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대표이사 구속 '킨텍스'..어수선 하지만 "운영엔 차질 없을 것"

3대 핵심사업 '이상 무'..사임 안하면 옥중 결재도 가능
"향후 조직운영 방향, 출자기관들과 논의 후 결정"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사장)가 27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수원지법에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이 사장 등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쌍방울그룹 부회장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이뤄진다. (공동취재) 2022.9.2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28일 새벽 구속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킨텍스는 “설마” 했던 일이 현실화 되자 이날 오전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구속은 됐지만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처럼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후 재판 진행과정과 새로운 대표 선임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원지법 김영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이화영 킨텍스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뇜루 및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킨텍스측은 “구속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당혹스럽다”며 “그러나 당장 대표이사 구속으로 킨텍스의 전반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속기소된 신분이라도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며, 대표이사로서 언제든 중요 사안에 대한 결재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마저 결재가 어렵다면 당장은 내규에 따라 경영본부 경영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맞아 조직을 운영하면 된다.

또한 킨텍스가 현재 굵직한 대형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표이사 없이도 실무진으로만으로도 이끌 수 있는 상황이다.

제3전시장 건립과 잠실 마이스복합공간 조성은 이미 사업이 결정돼 추진 중이다. 또한 킨텍스가 운영을 맡게 될 인도 전시장은 현지 정부가 건립을 맞아 완공만 남겨두고 있다.

킨텍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킨텍스와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은 평소처럼 근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경

반면 일부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향후 변화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대표이사의 사임 여부와 함께 사임할 경우 해당 자리를 공석으로 놔둘지, 신임 대표이사는 언제 올지 등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높다.

실제 이화영 대표이사는 구속이 결정되기 전부터 사임에 대해 고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킨텍스 A직원은 “향후 대표이사에 대한 문제는 출자기관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화영 대표이사는 지난달 ‘제16대 한국전시산업진흥회’ 회장에 선임됐지만 이마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화영 대표이사는 쌍방울 사외이사직을 마친 뒤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과 킨텍스 대표이사를 맡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와 함께 측근인 B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 해 임금 9000여 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