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장 5,915mm의 토요타 하이에이스가 전문 개조를 거쳐 국내에 병행수입되며 프리미엄 MP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니발과 메르세데스-벤츠 V클래스가 장악한 시장에 새로운 경쟁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 전장 5.9m, 압도적 존재감
토요타 하이에이스는 1967년 출시 이후 반세기 넘게 아시아·오세아니아 상용차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모델이다. 현재 판매 중인 300계 기반 6인승 비즈니스 모델은 전장 5,915mm에 달하는 롱 보디 구성으로,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을 훌쩍 상회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한국토요타의 공식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아 그동안 낯선 존재였지만, 최근 전문 개조업체를 통한 병행수입 형태로 국내에 상륙하며 프리미엄 MPV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 강력한 V6 심장과 에어 서스펜션
하이에이스 6인승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파워트레인은 V6 3.5리터 7GR-FKS DOHC 24밸브 GDI 듀얼 VVT-i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282마력(6,000rpm), 최대토크 35.8kg·m(4,600rpm)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럽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이 더해지면서 대형 차체임에도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승객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승차감은 의전 차량으로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

엔진 라인업에는 3.5리터 V6 가솔린 외에도 2.8리터 1GD-FTV 터보 디젤 엔진도 있으나, 국내 병행수입 비즈니스 특화 모델에는 가솔린 V6 사양이 주로 적용된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는 이미 이 엔진 탑재 하이에이스가 VIP 의전 차량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 움직이는 비즈니스 라운지, 실내 사양
이 차량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실내에 있다. 2열에는 마사지 기능과 180도 리클라이닝이 가능한 독립 시트가 적용됐으며, 승객이 원하면 완전히 수평으로 펼쳐지는 구조다. 3열은 침대로 전환이 가능한 구성으로, 장거리 이동 시 피로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천장에는 24인치 대형 모니터가 장착돼 있어 이동 중에도 업무 보고나 영상 콘텐츠를 넓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실내 구성은 이른바 '움직이는 응접실'에 가깝다. 각 열마다 독립 에어컨과 충전 포트가 배치돼 있고, 고급 소재의 가죽 시트와 앰비언트 조명이 프리미엄 분위기를 완성한다. 이는 렉서스 LM 등 초고가 프리미엄 MPV 시장에서 통용되던 사양이 수천만 원 낮은 가격대로 구현된 것이라 주목된다.
◆ 개별 개조 합격증으로 번호판 등록 가능
병행수입 차량의 가장 큰 장벽은 국내 법규 적합성이다. 이번에 수입된 하이에이스 비즈니스 모델에는 개별 개조 합격증과 수입 통관 서류가 함께 제공돼 전국 어디서나 정식으로 번호판 등록이 가능하다. 병행수입 및 차량 개조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합법 인증 서류 제공은 구매자의 등록 절차 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요소다. 과거 하이에이스 병행수입 차량 대부분이 캠핑카 용도로 특수 목적 등록되던 것과 달리, 이번 모델은 일반 승용 번호판 취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카니발·V클래스와의 경쟁 구도
하이에이스가 도전장을 내민 국내 프리미엄 MPV 시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25년 기아 카니발은 국내에서 약 7만8,218대가 팔리며 시장을 지배했고, 현대 스타리아는 약 3만7,000대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V클래스의 후속으로 전동화 모델 VLE 공개를 예고하며 프리미엄 전기 MPV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렉서스 LM은 6인승 이그제큐티브 기준 1억4,800만 원, 4인승 로열 모델이 1억9,60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국내에서 수요를 만들어내며 MPV 시장의 고급화를 견인하고 있다.

하이에이스 비즈니스 개조 모델은 렉서스 LM보다 낮은 가격대에서 이에 준하는 VIP 편의 사양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전 수요와 프리미엄 패밀리카 수요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포지셔닝이다.
◆ 한국 시장 정식 출시 전망
현재 토요타 하이에이스는 한국토요타의 공식 판매 라인업에 없으며, 정식 출시 계획도 공식 발표된 바 없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V6 3.5리터 엔진을 탑재한 하이에이스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VIP 의전 차량으로 이미 폭넓게 운용 중이고, 국내에서도 병행수입을 통한 수요층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정식 도입 논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수입차 시장의 고급화 흐름과 대형 프리미엄 MPV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한국토요타가 이 모델의 잠재 수요를 무시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병행수입 시장에서의 반응이 정식 출시 논의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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