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팬터뷰]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승리의 ‘문’을 열자
최근 KBO에서는 ‘팬 퍼스트’를 강조하며 10개 구단 선수들에게 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부터 키움 히어로즈는 그 분야에서만큼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는 구단이었다. 그중에서도 이번 ‘더그아웃 팬터뷰’ 주인공인 송성문의 팬 사랑은 남다르다. 항상 웃는 얼굴로 끝까지 사인을 해주는 건 물론, 그 이름도 유명한 ‘키스성문’ 스티커의 당사자가 되는 것에도 주저함이 없었다. 팬들의 질문을 토대로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내심 기대하기까지 하는 듯한 그였기에 이번 코너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염원도 오래도록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에디터 김일우 사진 키움 히어로즈
dugout_mz 비시즌인데 뭐하면서 지내고 하고 있었나요? (11월 10일 인터뷰)
지금은 고양 2군 훈련장에서 하는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잘 지내고 있습니다.
dugout_mz 팀이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점도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시즌 초반에 제가 좋지 않게 부상을 당해서 팀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팀 성적도 좋지 못한 순위로 마무리해서 아쉬운 마음이 큰 거 같아요.
#MC성문
_thisislucy 송민호의 ‘Okey Dokey’ 등작곡이 찰떡이었는데 다시 바꾸실 생각 있나요? 오키성문 그립습니다.
일단은 바꿀 생각이 있긴 한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거 같아요. (고민하는 이유가 있나요?) 한 번 했던 노래는 조금 식상한 느낌도 있고 좀 더 좋은 선택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고민이죠. 이번에도 급하게 바꾼 거라서 제가 정말 원하는 노래를 아직 못 찾은 거 같네요. 진짜 원하는 노래를 찾는다면 꾸준하게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se.onmin 큠튜브 통해서 본 랩 실력이 진짜 너무 인상적인데요. 혹시 따로 연습을 하시는지 아니면 타고나신 건지, 딕션 비결이나 하루 연습량이 궁금합니다.
연습은 따로 안 하고 그냥 따라 부르다가 ‘어! 이 노래가 좋다’ 하면 가사 보면서 부르는 정도예요. (근데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부르죠?) 제가 한 노래에 꽂히면 그 노래만 듣는 스타일이어서 시간 날 때 몰아서 부르고 있어요.
j_yuhzh 랩이라는 장르는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발라드 장르를 무척 좋아했어요. 근데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랩에 관심이 생겼고 거기 나오는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에요. 숨은 명곡을 찾아서 듣기보다는 대중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거죠.
jhsdh.oneytj 브이로그 또 보고 싶어요. 브이로그에 또 출연할 의향이 있나요?
구단에서 섭외 요청이 들어오면 찍을 생각이 있어요. 근데 안 찍어본 선수들이 많아서… 어린 후배들이 출연하는 걸 팬분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나와도 좋아하실 수 있지만 새로운 친구들이 찍는 게 더 신선하고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yawnyuan 왜 항상 17드래프트즈에 껴서 노는 건지 궁금해요.
17동기즈에 끼고 싶어서 끼는 건 아닌데 (이)정후, (김)혜성이, (김)재웅이랑 워낙 친하니까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제가 있는 거죠. (처음엔 누구를 통해서 17동기즈와 친해지게 됐나요?) 시작은 정후죠. 정후가 1년 차일 때 제가 픽업해서 차 태우고 다녔거든요. 그러면서 밥도 같이 먹고 그 계기로 혜성이랑도 친해진 거죠.
yawnyuan 음식 사진에 명언을 넣어서 SNS에 올리는 이유도 궁금해요.
제가 명언을 좋아하거든요. 명언을 그냥 아무 사진 없으면 이상해 보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음식 사진과 함께 올리면 괜찮지 않겠나 싶어서 같이 올리고 있어요. (굳이 음식 사진을 올리는 이유가 있을까요?) 운동하는 사진으로 올리잖아요? 야구장 가면 애들이 겁나게 놀려요. (웃음) 음식 사진에 명언 올려도 뭐라고 하는데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면 더 놀릴 거 같아서 자제하고 있어요.
dugout_mz SNS에 명언을 올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든지 자기만족이 되나요?
올리는 이유 자체가 저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말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라서 SNS에도 공유하고 있어요.
nfnskaknq SNS를 보면 맛있는 걸 자주 먹는 것 같던데 최근 방문한 곳 중에 맛집 추천해주세요.
제가 먹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맛집에 가도 기억을 잘 못 하는 편이에요. 입맛이 까다롭지 않아서 뭘 먹어도 다 맛있게 먹거든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집은 얼마 전에 (김)휘집이랑 갔던 칼국수 집이요. 신당동에 있는 ‘하니 칼국수’라는 가게인데 알이랑 곤이가 잔뜩 들어가 있는 매운 칼국수예요. 제가 너무 많이 알려드리면 웨이팅이 생겨서 한 번씩만 드셔보는 걸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웃음)
theyunthe 최근에 SNS에 인증 배지를 달았는데 갑자기 왜 달게 된 건가요? 누가 가르쳐 준 건지 아니면 ‘이제 달아도 되겠다’ 싶어서 그런 건가요?
‘한번 달아볼까?’라고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몰라서 안 하고 있었어요. 근데 쉬는 날 할 것도 없는 김에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신청하게 됐어요.
yuhyu_nn 한창 인기 있었던 ‘키스성문’ SNS 스티커는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요.
촬영 당시에 다른 선수들이 다 찍고 제가 마지막쯤이었거든요. 촬영하는 걸 쭉 지켜봤는데 멋있는 거, 재밌는 거 대부분 콘셉트가 비슷하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나는 섹시하게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즉석에서 섹시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 키스하는 모습으로 하게 됐어요.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상당히 만족스러웠죠. (스티커가 무지개색 버전으로도 만들어졌는데 봤나요?) 네 봤어요. 너무 변질되고 엄청 느끼해졌더라고요. 여러 명이 나와서 뽀뽀하니까 느끼하긴 했는데 팬분들이 즐거워하니까 좋은 거죠.
eoc_qb 송성문 선수 결혼설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해 주세요.
이거는 올해 결혼 예정이 있어서 썰이 아닌, 사실이 맞습니다!
#성공한 덕후
xe0xen 송성문 선수는 어떻게 해서 야구선수라는 꿈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KIA 타이거즈 팬이었어요. 특히 정후 아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셨죠. 어릴 때부터 야구장도 다니고 동네에서 캐치볼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야구가 재밌어지고 야구선수를 하고 싶다는 꿈이 커졌어요. (이정후 선수랑 같은 팀에서 소속돼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할 거 같아요.) 맞아요. 정후 아버님은 워낙에 대스타였고 저는 이종범 코치님의 플레이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많은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을까 싶어요. 가끔 코치님 집에서 밥을 먹는 제 모습을 보면 아직도 신기해요.
theyunthe 송성문 선수는 1, 2, 3루 모두 가능한 멀티포지션인데 본인이 가장 자신 있거나 하고 싶은 포지션은 어디인가요?
1루수는 아직 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라 불편하고요. 어릴 때는 2루수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3루수가 가장 편한 거 같아요. 2루수는 나중에 언젠가 다시 해보고 싶어요.
j_yuhzh 가을에 성적이 좋아 ‘가을성문’으로 불리는데 왜 다른 날보다 가을에 성적이 좋은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여러 번 받았어요. 저도 진짜 정확한 이유는 모르는데 포스트 시즌 때 더 편하게 해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요. (포스트 시즌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한가요?)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 시즌 때 심리적으로 편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가을야구 했을 때 기억이 좋아서 그런지 집중력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넘치고 더 재밌어요.
loveisopen_song 야구 시즌 중 하루 루틴이 궁금해요!
오전 11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2시에 출근하고 1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합니다. 2시부터는 개인 타격 훈련을 하고 2시 40분부터 단체 훈련에 참여해요. 그러고 시합 전에 밥을 먹고요. 시합하고 나면 집 가서 바로 자요. 예전에는 자기 전에 게임을 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집에 오면 너무 힘들더라고요. (웃음) 게임 할 힘도 없고 누워있는 게 가장 편해요.
kiwoom_pony 출퇴근길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있다면요.
딱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아이유의 ‘팔레트’거든요. 이 노래만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원래 등장곡이기도 했잖아요?) 맞아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 택했죠. 솔직히 지금도 등장곡으로 가장 하고 싶어요. 근데 주변에서 야구장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며 반발이 너무 심해서 바꾸게 됐죠. 아직도 제 마음속 등장곡 1순위는 팔레트입니다.
evolkye 야구를 하다 보면 힘든 날이 많을 텐데 본인만의 멘탈 관리 비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멘탈이 안 좋다는 얘기를 되게 많이 들었어요. 경기가 안 풀린 날에는 모든 것에 매달리는 느낌이 강했죠. 근데 군대를 다녀오면서 내려놓는 법을 깨달았어요. 하나하나에 연연하기보다는 좀 더 멀리 보고 꾸준하게 노력하다 보면 좋아질 거라는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멘탈이 예전보다는 좋아진 거 같아요.
theyunthe 본인이 활약했거나 결승타를 친 경기를 돌려보나요?
많이 돌려보죠. 성적이 좋은 날에는 기사도 체크하고 영상도 곧잘 보는데 못했다 싶으면 조금만 보고 바로 꺼버려요. 근데 진짜 너무 못했다 싶은 날에는 아예 안 보고 네이버에도 안 들어가요. (웃음)
eun_been_1.23 김하성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소식에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아시아 내야수 선수 최초로 수상하게 됐는데 정말 대단해 보이고 멋있어 보였죠.
eun_been_1.23 내년에 우승한다면 공약이 있을까요?
저희가 매년 미디어 데이 때 우승 공약으로 말씀드렸던 고척돔에서의 캠핑을 먼저 진행하고요. 제 개인적인 공약으로는 캠핑하는 날 고척돔에서 단독으로 랩을 선보이겠습니다!
eehdajedjd 등번호로 24번을 고른 이유가 뭐예요?
군대 가기 전 등번호가 57번이었거든요. 그땐 나이도 어리다 보니 번호 선택권이 딱히 없었어요. 그러다 상무야구단에 들어가게 됐는데 당시에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엄청나게 잘해서 멋있어 보인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로하스 선수 등번호인 24번을 달고 전역하는 해에 성적이 좋았어요. 전역하고 팀에 복귀했는데 마침 24번이 비어있어서 바로 선택했죠. 등번호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제 유니폼을 사주신 팬들이 계시는데 번호를 바꾸면 그 팬들에게 죄송해지는 거니까 바꾸진 않을 거 같아요. (등번호를 왜 바꾸고 싶어 했나요?) 좀 웃긴 얘기지만… 저희 아버지가 “너 등번호가 24번이니까 맨날 2할 4푼 치는 거 아니냐?”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어머니도 “34번으로 좀 올려봐라” 하는데 제 실력이 부족한 거지 등번호를 탓하기 싫었어요.
thsrh_ii 야구 인생 중 가장 짜릿했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때 역전 투런 홈런을 쳤던 순간이 가장 짜릿했어요. (그 영상도 자주 봤겠네요?) 그 영상은 아마 닳아서 이제 흐릿해지지 않았을까요?
#나의 히어로즈
livelive.star.people.all.see히어로즈 팬뿐만 아니라 야구 좀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이 ‘혜성문’! 송성문 선수에게 김혜성 선수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야구에서나 야구 외적으로나 힘이 되고 너무 든든한 존재죠. 제가 예전에는 운동도 열심히 안 하고 시키는 것만 했는데 옆에서 혜성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제 룸메이트가 혼자서 운동을 하는데 저만 맨날 쉬고 있을 순 없잖아요. 혜성이가 하는 걸 계속 따라 하다 보니까 좋은 습관이 몸에 밴 거 같아서 저에겐 정말 고마운 존재죠.
kiwooooom_h 혜성이 같은 아빠 vs 혜성이 같은 아들
음… (깊은 고민) 혜성이 같은 아들을 고르겠습니다. 돈을 잘 버는 혜성이 같은 아빠도 좋지만, 아들이 성공했을 때 부모로서 기분이 더 뿌듯하고 기쁠 거예요. 그리고 혜성이 성격상 사고도 안 칠 것 같아서 자식이라면 든든하고 안심되겠죠.
rego_rego_rego 어려서부터 같이 야구 한 절친 동기 최원태 선수 이적 후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리틀야구 때부터 같이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친구인데 같은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게 안 믿겼어요. ‘아, 이게 현실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근데 생각해보니 LG 트윈스에서 원태를 간절히 원했고 원태 개인적으로도 우승을 노릴 수 있기에 잘된 일인 거 같아서 오히려 축하를 더 해줬어요. 원태랑 고등학생 때 한 번 맞대결 해보고 10년 가까이 같은 팀에 있다가 상대해보는데 기분이 정말 이상하더라고요.
es_revinu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으로 들어서시는지 궁금합니다.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요. 야구는 멘탈이 무척 중요한 스포츠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지고 들어가면 결과가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칠 수 있다’, ‘별거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jjjbx_0zzu 키움 선수 포함해서 가장 피하고 싶은 투수는?
KT의 (엄)상백이요. 상백이랑 상무 동기인데 전역하고 맞대결에서 16타수 1안타 밖에 못 쳤어요. 삼진도 7개나 당했고요. 사석에서는 정말 친한 사이인데 야구장에서만 만나면 어색하더라고요. 장난으로 봐달라고 하는데 봐줘도 공이 안 맞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KT랑 경기하게 되면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상백이가 나오는지부터 확인해요.
jjjbx_0zzu 다른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은 포지션이 있나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안 해봤던 포지션은 다 해보고 싶어요. 포수 빼고요! (포수는 매력적이지 않은 건가요?) 포수는 너무 존경스러울 정도로 멋있는 포지션이긴 하지만 너무 힘들더라고요. 작년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포수를 딱 1이닝 소화했거든요? 경기를 고척돔에서 했는데도 12월이라 무척 추웠던 와중에 진짜 온몸이 땀으로 다 젖은 거예요. 속으로 포수들은 진짜 존경하지만, 그 이후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안 들더라고요. 외야수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kiwoom_pony 고척돔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구장과 그 이유는?
삼성 라이온즈파크요. 사람마다 조금 더 잘 풀리는 경기장이 있는데 저는 라이온즈파크가 제일 마음이 편하고 올 때마다 재밌더라고요. 유독 운도 잘 따라주는 거 같고요.
evnzg 9월 2일 KT전 때 나온 맨손 캐치를 하고 난 뒤 기분은 어땠나요?
큠튜브에서도 말했는데 맨손 캐치는 제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어요. 맨손 캐치 후 배정대 선수를 아웃시켰는데 상대 팀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더라고요.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제 플레이를 보고 있는데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판독 상황이 좀 타이트했다면 영상이 여러 번 나왔을 텐데 한 번밖에 안 나와서 조금 아쉬웠어요.
#송글벙글
eveuun21 히어로즈 동생들에게 가장 잘 챙겨주는 형 하면 송성문 선수 이름이 항상 나와요. 동생들이 성문 선수를 잘 따르는 비결과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어색한 걸 싫어하거든요. 먼저 후배들한테 다가가서 장난치다 보니까 거리감 없이 잘 다가와 주는 거 같더라고요. 근데 작년, 올해 신인들은 거리감이 확실히 느껴져요. 어려워하는 게 보이니까 제가 먼저 말을 걸면 불편하겠다 싶어서 말을 못 걸겠더라고요.
kbolover 항상 웃고 다니는데 어떻게 맨날 웃을 수 있는지, 긍정의 비결 좀 알려주세요.
단순하게 뭘 하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잘 웃고 다니는 거 같아요.
thsrh_ii 저는 작은 입과 얇은 입술이 스트레스인데 마성의 매력 송성문 선수 하면 입술 아닐까 싶은데, 입술 관리법 있나요?
관리법은 따로 없어요.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입술이 잘 터서 립밤을 항상 챙겨 다니는데 남들이랑 비교했을 때 닳는 속도가 너무 차이나더라고요. 제 입술 면적이 넓다 보니까 빨리 닳는 거죠. 이럴 땐 ‘확실히 내가 두껍긴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릴 땐 입술 두껍다고 소시지 달린 거 아니냐고 엄청나게 놀림당했거든요. 근데 위에서 얘기했듯이 제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한다고 했잖아요? ‘난 할리우드 스타일이다’ 이런 식으로 주문을 넣으니 자신감도 생기고 괜찮더라고요. (웃음)
loveisopen_song 팬들이 부르는 별명 중에 가장 마음 드는 별명은 뭔가요?
불러주시는 별명이 다 좋은데 ‘송글벙글’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가장 많이 듣기도 했고 제일 괜찮은 거 같아요.
thsrh_ii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의 최종 목표는?
좋아하는 야구를 선수로서 계속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복 받은 거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 또 하나의 목표는 우승이에요. 제가 중학생 때 우승을 3번 했어요. 야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승을 자주 하다 보니 우승이 되게 쉬운 건 줄 알았어요. 근데 그 뒤로 프로 시절엔 단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 간절하고 꼭 한 번 우승해 보고 싶어요.
dugout_mz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한마디 하고 인터뷰 마칠게요.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야구장에 찾아주시고, 끊임없는 응원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선수단이 준비 잘 해서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52호 (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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