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곤지암" 노렸다가 10만명에 폭망.. 넷플릭스 공개 직후 4위한 영화

<기담>과 <곤지암>을 연출하며 한국형 공포 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었던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영화 <뉴 노멀>은 의외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화려한 캐스팅과 독창적인 연출 방식에도 불구하고 극장가에서는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플랫폼이 바뀐 뒤 전혀 다른 양상으로 대중의 재평가를 받으며 영화계의 이색적인 역주행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2023년 11월에 개봉한 <뉴 노멀>은 최지우,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등 세대를 아우르는 화려한 출연진과 거장 감독의 만남으로 출발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듯했으나, 최종 관객 수 10만 명을 조금 넘기는 데 그치며 극장 상영 자체는 조용히 막을 내려야 했다.

극장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작품의 가치는 플랫폼 이동과 함께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2026년 3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직후 국내 영화 순위 4위까지 급상승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비록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었으나, 극장 관람 시기를 놓쳤던 수많은 대중이 OTT를 통해 유입되면서 숨은 명작으로 뒤늦게 재발견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 영화가 품은 가장 독특한 매력은 초자연적인 존재나 귀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혼자 사는 집, 데이팅 앱, 평범한 이웃 등 누구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공간과 상황을 배경으로 삼아 저런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어떨까 하는 극도의 불편함과 서늘한 현실 공포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직조해 낸다.

출연진의 이미지 변신 또한 작품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 중 하나다.

늘 멜로와 로맨스 장르의 중심에 서 있던 배우 최지우는 기존의 청순한 매력을 벗어던지고 서늘하고 낯선 얼굴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최민호, 표지훈, 그리고 스크린 데뷔에 나선 정동원까지 각기 다른 에피소드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몰입도를 높였다.

비록 국내 극장가에서는 흥행 참패를 맛보았지만, <뉴 노멀>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곳은 해외 무대였다.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 선정을 비롯해 여러 유수 해외 영화제 러브콜을 받았고, 24개국에 선판매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대중성과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시간이 흘러 OTT를 통해 새로운 시청자들과 만난 이 영화는 기성 공포의 틀을 깬 독창적 시도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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