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심한 양 시장, 주도주를 잡아야한다 f.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2.25pt 상승한2,604.72pt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와 기관의 선물 매수로 출발하며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시장은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개장 초반 명확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2차전지 소재주, 반도체 소부장, PCB, 마이크로LED, 자동차 부품주, 화장품 ODM 등이 강세였습니다. 그 외 중국의 게르마늄, 갈륨 등 수출 제한 소식에 희토류, 페라이트 등 테마주도 강세였습니다.

전날 20% 급등했던 에코프로가10시 30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하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습니다. 에코프로 그룹주로 수급 쏠림이 심한 편이라 장중 내내 관련 종목들의 등락에 지수도 휘둘리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에코프로 그룹주는 코스닥 거래대금의 25%에 육박했습니다. 코스닥은 에코프로 한 종목이 지수에 40% 영향을 줬습니다.

대체로 2차전지, 엔터, 조선, 일부 화장품, 자동차 부품 등 1분기 강세 업종이 상승했지만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아 시장 자체는 조정 분위기였습니다.

외국인은 오늘도 양시장 순매도였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전기전자, 운송장비 정도만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엔터를 매수했습니다. 반면 2차전지는 종목별로 엇갈린 매매를 보여줬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운수장비와 운수창고를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엔터와 소프트웨어 일부를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전환과 더불어 위안화 강세에 장중 1,300원선을 하회하려는 시도가 나타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가 강세였습니다. 자동차주의 상승은 제한적이었지만 조선과 방산주는 강세였습니다. 지난 6월 큰 폭으로 하락한 의료정밀업종은 2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기록했고 이 외 업종들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보험이 가장 부진해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이 하락했습니다. 주요 전기차 브랜드의 인도량 호조 소식에 전날 강세를 기록한 배러티 셀업체들은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상승하며 전기전자는 보합권을 유지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유출되어 890선에서 불안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와 오락문화가 강세였습니다. 특히 JYP,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엔터 3사 모두 강세였습니다. 반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 약세에 디지털컨텐츠가 하락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주요 엔터사 호실적 전망

K팝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엔터사들의 실적 호조 전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국내 빅4(하이브,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합산 영업이익이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JYP의 미국 현지 아티스트 그룹인 A2K에 대한 유튜브 콘텐츠가 7월 13일부터 10개 에피소드로 9월까지 방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하이브에 대해 가장 뚜렷한 전략과 방향을 가지고 있으며 IP(지식재산권)와 공연의 조화로운 매출 포트폴리오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고 2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이브의 2분기 매출액은 5,999억원으로 높아진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훌륭한 본업성과로 매출액은 매우 선방한 가운데 분기 손익은 다소 아쉽지만 고마진 IP의 매출비중이 높았던 1분기 보다는 공연과 같은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비중이 높아져 원가율은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 그룹 트레저가 오는 28일 정규 2집 '리부트'(REBOOT)를 발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랙핑크의 데뷔곡 ‘붐바야’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전 유튜브 조회수 16억회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블랙핑크는 ‘뚜두뚜두’(20억뷰),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18억뷰)에 이어 세 번째 16억뷰 뮤직비디오를 갖게 됐습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하이브, 에스엠 등이 상승했습니다.


2. 美 테슬라·리비안, 차량 인도 실적 호조

지난밤 뉴욕증시가 독립기념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컸고 제조업지표도 부진했지만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6.9%, 리비안은 17.4% 급등했습니다.

테슬라가 2분기에 각국의 계약자들에게 인도한 차량 대수는 46만 6,000대로 전년동기대비83% 증가했습니다. 한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리비안도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인도량을 기록했습니다. 리비안은 올해 4∼6월 3개월간 총 1만 2,64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1분기 8,000대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 1만1,000대를 10% 이상 초과 달성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테마로 분류되는 에코프로비엠, 탑머티리얼, 금양, TCC스틸, 뉴인텍 등이 상승했고 알멕,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코캡, 남성 등 리비안(RIVIAN)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3. 국내 조선사 업황 호조, 수주랠리 지속

언론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의 일감이 3년치를 넘어 4년치로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주문이 이렇게 밀리다보니 조선사들은 오히려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K증권은 지난달 29일, 과거 21년과 22년 수주분에 대한 건조물량 확대와 선가상승 영향으로 국내 조선소들의 실적개선 방향은 2024년까지 뚜렷하게 그려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높은 레벨의 신조선가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벌커와 탱커 선가의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고 LNGC선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규모 수주잔고에도 불구하고 메탄올 D/F 중심의 꾸준한 컨테이너선 발주도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1조 5700억원 규모의 FPU 1기 수주를 포함해 7월 3일 기준 2023년 조선 및 해양 수주목표 94억 4000만 달러 중 56%를 달성했고 해양부문 수주 목표 12억 2400만 달러 중 97.5%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2023년 조선 수주목표 26억달러 중 223.5%를 달성했고 현대미포조선은 2023년 조선 수주 목표 37억달러 중 87.9%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7월 3일 기준 2023년 조선 및 해양 수주목표 95억달러 중 33.7%를 수주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다만 Evergreen 컨테이너선 시리즈, FLNG, 카타르 LNG선 2차 물량을 감안하면 2023년 수주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HJ중공업, 현대미포조선,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케이에스피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관련주가 상승했습니다.


4. 中, 반도체 재료 희귀금속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중국 상무부와 세관총서는 수출통제법, 대외무역법, 세관법 등 규정에 입각해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해 허가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8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갈륨은 집적회로, 발광다이오드(LED), 태양광 패널을 위한 광전지 패널 등에 사용됩니다. 갈륨은 유럽연합(EU)이 핵심적인 산업 원료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산화갈륨과 질화갈륨도 이번에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기로 한 갈륨 관련 품목에 포함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7월 6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장관 가운데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반도체 규제와 중국의 반간첩법(방첩법) 등 양국 간 민감한 의제들이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옐런 장관의 방중이 미중 분쟁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가운데 중국이 희귀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결정하면서 동국알앤에스, 삼화전자, 유니온머티리얼, EG, 유니온, 세토피아, 대원화성 등 희귀금속(희토류)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성안은 희토류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시장에서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5. 애플, 비전 프로 생산 목표량 축소

현지시간으로 3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에 공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생산 목표를 40% 이하로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비전 프로의 조립 업체인 중국 럭스셰어 관계자는 내년에 40만개 미만을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비전 프로에 특정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 2곳의 관계자들은 애플이 13만~15만개에 해당하는 부품 수량만 주문했다고 전했졌습니다. 당초 애플이 내부에서 목표로 잡은 비전 프로의 첫 12개월 판매 목표는 100만개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목표량 감축 이유를 공급망 차질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엠, 동운아나텍, 위지윅스튜디오, 세코닉스, 앤디포스 등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뿐만 아니라 아이폰 테마도 하락했습니다.


6. 현대차, 기아 판매 호조… 자동차 부품 상승

현대차는 지난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 37만 5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10% 증가했습니다. 내수 7만대로 18% 증가했고 해외 수출 30만 5000대로 8% 성장했습니다. 제네시스 내수판매는 1만 4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24% 성장했습니다.

기아는 글로벌 도매로 27만 8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7% 성장했습니다. 내수는 5만 1000대로 13% 성장, 해외 수출은 22만 7000대로 6% 성장했습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대수 증가와 ASP 상승이라는 구조적 개선 요인을 주가가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분석에서는 이번 판매량 지표를 두고 가동률 110%로 돌려도 10월까지 백오더가 차 있다면서 이것이 사실이라면 2분기 피크아웃을 숫자로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되기도 했습니다.


7. 화장품 ODM, 임플란트, 미용, 콘택트렌즈 관련주 상승

한투증권은 지난 6월 화장품 잠정 수출 데이터를 보면(MoM), 중국향 수출의 부진과 미국/일본향 수출의 증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국가별로 수출 실적은 상이하지만 공통된 키워드는 높아지는 중저가 화장품 선호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중국 그리고 미국도 경기침체 혹은 더딘 경기회복으로 중산층의 소비여력이 감소하면서 중저가 화장품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한국은 화장품 OEM/ODM 강국이기 때문에 인디 화장품 브랜드가 매우 많고 퀄리티도 좋습니다. 전세계적인 중저가 화장품 선호현상은 한류와 함께 한국 인디 화장품 브랜드의 인기를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나증권은 한국콜마의 2023년 실적은 연결 매출 2조 2000억원(YoY+20%), 영업이익 1200억원(YoY+8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과 중국 ODM이 업황 회복과 고객사 확대, 기능성 제품 수주 증가가 나타나며 연간 고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중국 현지 무석법인은 기능성 제품 경쟁력으로 중국 고객사를 확대하고 수주 급증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90억원 기록했지만 올해는 연결 영업이익의 14%까지 기여하며 단계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반기 기타 자회사의 실적 또한 나아지며 전사적으로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미용기기 관련주들은 루트로닉에 대한 공개매수가 진행되면서 미용 의료기기 업종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최근 비올의 미국 유통사 세렌디아(Serendia)가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ITC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마이크로 니들 RF 제품에 대한 원천 특허를 침해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소송의 예비판결은 내년 4월, 최종 판결은 내년 8월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과거 비올이 이루다의 마이크로니들 RF 제품인 ‘시크릿 RF’ 특허 3건에 대한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비올의 3건의 특허 무효가 확정된 바 있습니다. 또 국내 업체들은 앞서 언급한 소송 사례와 함께 이미 다수의 소송과 법적 분쟁을 겪어왔습니다. 현재 업체들이 영위하고 있는 영업이익률은 이런 소송들에 대한 로열티와 비용들이 포함되어 왔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히려 노이즈로 인한 주가 하락은 비중 확대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8. 업황 개선 기대감… PCB 상승

대신증권은 PCB 업종의 순환매에도 순서가 있다는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DDR5, MLB, FC BGA, BGA, 연성PCB 순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3년 5월 이후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먼저 2023년 DDR5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모듈 전문업체인 티엘비가 상장 초기를 제외하면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2023년 오픈 AI 시장 확대와 서버 투자 증가로 초다층PCB(MLB)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기대에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후 순환매가 발생한 분야는 FC BGA로 2024년 이후 HBM과 GPU 수요가 증가하고 자동차의 전장화로 인해 반도체 기판의 성장은 FC BGA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애 대덕전자가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다음 순환매의 주인공은 BGA입니다. 반도체(디램과 낸드) 출하량이 2023년 1분기에 저점을 기록하고3분기에 회복되면 반도체 패키지(BGA 기판) 업체의 가동율도 확대되며  DDR5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BGA 중심의 반도체 패키지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경우 관련주로는 심텍과 코리아써키트가 거론됩니다.

대신증권은 다음으로 연성PCB 업체인 비에이치와 인터플렉스의 2023년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대비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 3분기에 애플 아이폰15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연성PCB 업체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이폰 15는 아이폰14보다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24년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비에이치에 추가적인 매출 증가를 가져올 수 있고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폴더블폰 판매를 확대하고 구글과 중국 업체의 진입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경우 인터플렉스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견 PCB 7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흑자로 전환하고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483% 성장, 매출은 25.8% 성장하며 본격적인 회복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