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은실이’를 떠올릴 것이다.
1998년, 단아한 외모에 또렷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아역 배우.

그때 나이가 고작 아홉 살이었다.
이후 ‘내 짝꿍 박순정’, ‘네 멋대로 해라’, ‘똑바로 살아라’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줬고,

스무 살이 되던 해에는 영화 ‘궁녀’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활동은 꾸준했지만, 배우로서의 정점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찾아왔다. 인생의 변곡점은, 바로 이천희를 만나고부터였다.

2009년 드라마 ‘웃어요 그대’에서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다가 정드는 부부 역할로 만났다.
당시 전혜진은 22살, 이천희는 31살. 나이 차가 꽤 있었지만, 촬영이 끝난 후 오히려 서로에게 호감이 생겼다.

이천희는 한 방송에서 그 시절을 이렇게 회상했다.
“쫑파티 날 술에 취해서 자꾸 ‘지수’(극 중 이름)만 찾았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극 중 감정이라 생각하고 혼자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럴수록 더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자주 만나게 됐고, 결국 직접 만든 블록 선물과 화분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고백했다.
"지수가 아니라, 이제 너로 보여"라는 말로.

결혼은 생각보다 빨랐다. 사귄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전혜진은 이미 임신한 상태였다.
당시 전혜진의 나이는 스물세 살.
학생 신분이었고, 부모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천희는 "장인어른은 디스크 수술을 받으셨고, 장모님은 앓아누우셨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사람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기의 건강이 확인되자, 전혜진의 어머니는 조용히 말했다.
“그러면 결혼해.”

그렇게 이천희와 전혜진은 2011년 3월 결혼식을 올렸고, 그해 7월 첫 딸 소유를 품에 안았다.

두 사람은 지금도 연애하듯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 차, 속도위반, 예상보다 빠른 선택들. 그 모든 과정을 함께 넘어온 만큼, 부부로서의 합도 남다르다.
전혜진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연애할 땐 오빠를 보는 게 마냥 좋았는데, 지금은 내 가족이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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