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시 왜 떴을까] 한숨 돌린 시큐레터에게 주어진 1년

상장폐지 위기에 거듭 직면했던 시큐레터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이 부여됐습니다. / 시큐레터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30일, 코스닥 상장사이자 사이버보안 기업인 시큐레터와 관련해 ‘기타 시장안내’를 공시했습니다.

해당 공시는 앞서 진행돼온 상장폐지 절차와 관련해 1년의 개선기간을 부과하기로 결정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로써 상장 직후 큰 파문을 일으켰던 시큐레터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된 모습입니다.

시큐레터는 왜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을까요?

시큐레터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건 2023년 8월입니다.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억원대에 그치고, 적자 또한 지속되고 있었지만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상장에 성공했죠.

하지만 불과 7개월여 뒤 시큐레터는 거센 파문에 휩싸이고 말았습니다. 상장 후 첫 사업보고서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인한 의견 거절을 받은 것이 발단이었죠.

이에 한국거래소는 즉각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고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했는데요. 가뜩이나 ‘파두 사태’로 뒤숭숭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파문은 더욱 거셌습니다.

이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9월 시큐레터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과 외부감사 방해 등을 적발해 제재 조치를 결정했습니다.

시큐레터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법 등으로 매출을 허위 계상했다는 게 증선위의 판단이었고, 특히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재무제표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감사인의 재고실사 입회 시 일부 재고자산을 은닉하고 감사인 요청 자료인 매출 관련 검수확인서, 구축보고서 등을 허위로 작성해 제출하는 등 감사인의 정상적인 외부감사를 방해한 행위도 드러났습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시큐레터회사와 대표이사, 담당 임원, 전 경영지원팀장, 사업부문 본부장 등을 검찰 고발하고, 감사인 지정 3년을 부과했습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증선위는 회사와 대표이사, 담당 임원, 전 경영지원팀장, 사업부문 본부장 등을 검찰 고발하고, 감사인 지정 3년을 부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에 대해 해임권고 및 직무정지 6개월의 조치가 내려졌고, 회사에 대해서는 23억8,41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죠.

이처럼 불미스런 파문을 일으킨 시큐레터는 지난 1월, 2023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등에 대한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되면서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를 털어냈습니다.

하지만 시큐레터 앞엔 회계처리 기준 위반 적발 및 검찰 고발 조치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일련의 절차를 거쳐 지난 3월 본격적인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했죠. 이에 지난달 초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큐레터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업심사위원회가 시큐레터에 대해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로써 시큐레터는 1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죠.

시큐레터는 코스닥 상장사로 남을 수 있을까요?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시큐레터는 부여받은 개선기간 종료일로부터 15영업일 내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러면 20영업일 내에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최돼 이를 평가하고, 상장폐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되죠.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경우 상장폐지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지만,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거나 개선기간이 추가로 부여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이때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경우 상장폐지 위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지만,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거나 개선기간이 추가로 부여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검찰 수사 등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이런 가운데, 시큐레터는 지난해 매출액이 14억원으로 더욱 추락하고 영업손실은 72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상장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술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기도 모자랄 시기에 상장폐지 위기에 휩싸이고 실적도 거듭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391억원까지 불어난 상태죠.

당장은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게 된 시큐레터가 코스닥 시장에서 정상 궤도를 되찾고, 기대했던 성장도 입증할 수 있을지 1년 뒤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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