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섭취량, 고혈압 위험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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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커피 섭취량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 뒤 이들의 고혈압 위험성을 추적 관찰했다.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과 가장 적은 그룹 간에서도 고혈압 발생 위험은 차이가 없었단 설명이다.
커피가 고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커피에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성분과 반대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이 모두 함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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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많이 마시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은 커피가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커피는 고혈압 발병 위험과는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커피와 고혈압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다수의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 연구팀은 커피와 고혈압 발병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 연구 12건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 영문학술지(JKMS) 온라인판에 11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이 된 연구는 연구 방법론을 평가하는 뉴캐슬-오타와 척도(NOS)를 거쳐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들 연구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참가자 31만4827명의 사례를 검토했다. 커피 섭취량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 뒤 이들의 고혈압 위험성을 추적 관찰했다. 관찰 기간이 가장 짧은 참가자는 3.9년이었으며 가장 긴 참가자는 33년이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커피가 고혈압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과 가장 적은 그룹 간에서도 고혈압 발생 위험은 차이가 없었단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참가자들의 성별, 흡연 여부, 즐겨 마시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량 등 개인의 생활 습관을 모두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상반된 결과를 내놓은 연구들에 대해선 “연구 모집단의 차이가 있거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들이 논문에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피가 고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유는 커피에 혈압상승을 유발하는 성분과 반대로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성분이 모두 함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은 혈관의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수축을 유발하지만 다른 주요 성분인 클로로겐산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분해한다. 또 커피에 함유된 마그네슘, 칼륨과 같은 미네랄 역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팀은 “클로로겐산이 혈압을 낮추는 정확한 기전은 불분명하지만 앞서 이뤄진 무작위 위약 대조군 실험에서 클로로겐산 섭취가 가벼운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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