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신문 ㅣ 안성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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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환자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ADHD 약의 용량을 더 늘리거나 같은 성분의 다른 약을 추가로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메디키넷을 하루 최대 용량인 60mg까지 복용하고 있는데도 효과가 충분하지 않f다고 느껴진다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먼저 중요한 점은, 메디키넷을 포함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의 용량이 체중에 비례해 기계적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소아에서는 체중 기준으로 용량을 가늠하는 경우가 있지만, 성인 ADHD 치료에서는 체중보다 뇌의 반응성과 부작용 양상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고 해서 최대 용량을 넘어 증량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하루 60mg은 메디키넷에서 안전성과 근거가 확보된 상한선에 해당합니다. 이 용량을 넘기게 되면 효과가 더 좋아진다기보다는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불안, 불면, 두통 같은 부작용 위험이 급격히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이 많다고 해서 이런 부작용 위험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또한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체격과 약효의 관계를 연결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성분의 다른 약, 예를 들어 메타데이트를 추가로 처방받는 방식은 어떨까요. 이 역시 용량을 더 늘리는 개념으로 접근하지는 않습니다. 메디키넷과 메타데이트는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이지만, 방출 방식과 지속 시간이 다릅니다. 따라서 두 약을 동시에 쓰는 목적은 총량을 늘리기보다는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대를 조정하거나, 특정 시간대의 집중력 저하를 보완하는 데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느끼는 효과 부족이 정말 약효의 한계인지, 아니면 약효가 유지되는 시간과 생활 패턴이 맞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인지입니다. 오전에는 괜찮은데 오후나 저녁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 약이 충분하지 않다기보다는 지속 시간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전반적으로 변화가 미미하다면, 약물 반응 자체가 기대와 다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 선택지는 용량을 더 올리는 것보다는 방향을 바꾸는 쪽에 가깝습니다. 제형을 바꾸거나, 다른 계열의 ADHD 약으로 전환하거나, 불안·수면·우울 같은 동반 요인이 약효를 가리고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에서 충분한 반응을 보지 못하는 성인도 적지 않으며, 이는 체중과는 별개의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메디키넷 최대 용량을 넘어 증량하거나 같은 성분의 약을 단순 추가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치료 원칙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현재 용량에서 느끼는 효과와 한계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진료실에서 논의하는 것이 다음 단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삼성공감 정신건강의학과의원 ㅣ 안성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