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가 효자…F&F, 패션 불황에도 호실적
올해 중국 매출은 ‘질적 성장’에 방점

F&F가 지난해 4분기 국내 소비 회복과 해외 매출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보수적 전망이 투자 판단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F&F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753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10%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충족시켰다. 다만 영업외단에서는 테일러메이드 PEF(사모펀드) 지분법 평가손익 약 800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매출에서는 MLB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MLB 성인 매출은 2,8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급증했고, MLB 내수 매출도 9% 증가했다. MLB 키즈 역시 7% 성장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면세 매출은 291억원으로 5%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축소됐다. 특히 중국 단체관광객 및 인바운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가로수길·한남·명동·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의 MLB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이 크게 반등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디스커버리 매출은 1,493억원으로 15% 감소했다. F&F는 할인 프로모션을 제한하고 수익성 중심 전략을 유지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매출은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매출은 2,472억원으로 15% 증가했고, 홍콩 매출도 230억원으로 13% 늘었다. 4분기 중국 홀세일 매출은 양호했으나, 중국 의류 소매판매 성장률이 3.5%에 그치며 소매업 회복은 기대에 못 미쳤다.
다만 환율 효과(4분기 평균 205위안/원, 전년 대비 +5%)가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했고, 비효율 매장 정리로 점포당 매출 효율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F&F는 중국 디스커버리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해 말 24개에서 올해 16개 점포를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상품 비중 확대와 마케팅 강화도 병행한다.
F&F는 2026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4%로 제시했다. 1분기 성장률 가이던스 역시 6%로 비교적 보수적인 수준이다. 중국 내 재고 건전성 확보와 효율 중심 성장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매출은 환율과 홀세일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리테일 회복 속도는 여전히 변수”라며 “높아진 시장 기대치 대비 가이던스가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테일러메이드 관련 지분법 이익 증가도 순이익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적의 바닥 통과 신호와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 전략을 감안하면 중장기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며 “F&F는 국내 섬유·의복 업종 내 최선호주 지위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