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가는 길이 새 역사' 말레이시아, 김판곤과 다음 도전…월드컵 3차 예선 첫 진출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역사적인 골과 승점을 얻은 말레이시아는 벌써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김판곤 감독과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2023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 승점 1점으로 E조 4위가 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다. 빠르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모습으로 한국은 물론 요르단, 바레인을 놀라게 했다.
대회 직전 김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을 뺀 나머지 두 팀으로부터 승점을 얻는 계획을 세웠다. 중동팀들이 체격이 좋지만, 수비를 제대로만 해낸다면 역습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부임 후 대표팀 선수들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선수들에게 단백질과 채소 등 식단 관리를 하면서 체력을 강화하려 애썼다. 의지는 좋지만, 후반 중반으로 가서 떨어지는 체력으로 이길 경기를 놓치는 등 약점이 크게 보였기 때문이다.
더운 동남아 지역의 특성도 잘 활용했다. 낮에는 무더워 이른 아침이나 해가 완전히 진 야간에 훈련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새벽에나 잠들기 다반사였다. 함께 김 감독에게 전력 분석 자료를 만들어주는 전력 분석원도 밤을 새우는 등 잠자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힘든 날들을 보냈다. 이후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귀화 선수를 통한 전력 균형을 맞췄다. 특히 신장이 작은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많아 장신 선수에 공을 들였다.
노력의 성과는 충분히 있었다. 아시안컵 본선에 43년 만에 자력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경기력도 서서히 궤도에 올랐고 지난해 11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는 1-3으로 지고 있던 경기를 후반 종료 직전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파이살 할림이 극장골을 넣으며 4-3 승리로 바꿔 버렸다.
이후 대만 원정에서도 다런 록의 골로 1-0으로 승리, 2승 무패로 순항 중이다. 아시안컵 바레인, 한국전도 마찬가지였다. 떨어지지 않은 힘과 정신력을 축적해 만든 효과였다.
말레이시아는 벌써 다음을 바라보고 있다. 올해 1월까지였던 김 감독의 임기는 지난해 11월 미리 정리해 내년 1월까지 계약 기간을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3월 오만과의 원정-홈 순으로 이어지는 두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화두다.




말레이시아 매체 '뉴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27일 '아시안컵 도전이 끝난 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2027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예선으로 관심을 돌린다'라고 전했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면 사우디 아시안컵 본선 자동 출전권이 주어진다. 말레이시아는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서는 것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다. 또, 2회 연속 아시안컵 진출이라는 영광도 얻는다.
고민은 선수들의 몸 상태다. 말레이시아 리그는 5월에 시작하지만, 예선은 3월이다. 특별 훈련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고민하는 모양이다. 그는 매체에 "3, 6월에 월드컵 예선이 열린다. 말레이시아 리그가 5월에야 시작해 (체력적으로) 힘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이 말레이시아 리그 소속 선수들로 구성, 김 감독에게는 분명 어려운 도전이다. 그래서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3차 예선에 나선다면 말레이시아에도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다. 말레이시아 축구계 모두가 이 예선을 준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조기 차출 등 여러 협조를 부탁했다.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시안컵을 보냈다는 김 감독은 "이런 큰 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는 느끼고 맛봐야 한다고 했다"라며 "(선수들이) 이 무대에 다시 뛰겠다는 꿈을 꿔야 한다. 꾸준하게 나서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을 들이며 선수들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대표팀의 성장을 위한 도움이 있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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