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려줌]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 (Crayon Shin-chan the Movie: Our Dinosaur Diary, 2024)

지난 10월 공개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캐릭터산업백서'에 따르면, <짱구는 못말려>는 연령대별, 성별 전체 부문과 1030 연령별 최선호 캐릭터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짱구'(박영남/코바야시 유미코 목소리)라는 강력한 IP에 모든 세대가 좋아하는 공룡이라는 소재가 더해졌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우리들의 공룡일기>(이하 <우리들의 공룡일기>)는 일본에서 지난 8월 개봉 당시 역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했을 정도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개봉 46일 만에 관객 205만 명을 돌파하고 흥행수입 25억 엔을 기록하며 시리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작품의 중심에는 멸종된 공룡을 현대에 부활시킨 테마파크 '다이노스 아일랜드'와 작은 아기 공룡 '나나'(김율/미즈키 나나 목소리)가 있다.
공룡 테마파크의 개장으로 전국이 공룡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흰둥이'는 우연히 작은 공룡 '나나'를 발견한다.
'나나'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놀라운 괴력을 지닌 반전 매력의 소유자로, 스피노사우루스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나나'가 '짱구네 가족'의 일원이 되고 '떡잎마을 방범대'의 새로운 친구가 되면서 특별한 여름방학이 시작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이 '나나'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빌리'(김윤기/키타무라 타쿠미 목소리)가 등장하고,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창립자인 '버블 어마무시'(시영준/야스모토 히로키 목소리)와 그의 수하들이 '나나'를 쫓기 시작한다.

여기에 '다이노스 아일랜드'의 공룡들이 탈출해 도시를 점령하면서 '떡잎마을'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 위기 속에서 '짱구'와 '흰둥이', 그리고 '떡잎마을 방범대'는 '나나'를 지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언급한 것처럼, 이번 작품의 특징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최초로 공룡을 메인 소재로 활용했다는 지점이라 할 수 있겠다.
덕분에 한국어 제작 과정에서, 공룡 이름 표기의 정확성을 위해 공룡 박사 박진영 박사의 감수를 받아 스피노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등 다양한 공룡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표현했다고.
또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2007년) 이후 15년 만에 '흰둥이'가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흰둥이'와 '나나'의 우정,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애는 작품의 중심 정서를 이룬다.
'작은 만남, 큰 인연'이라는 작품의 주제처럼,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된 깊은 우정과 성장이라는 <짱구는 못말려>의 전통적인 모티프를 이어가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엔딩곡 '추억을 가로질러'다.
일본의 인기 록밴드 'My Hair is Bad'가 부른 이 곡은 즐겁고 기쁜 기억은 물론, 슬프고 상처가 되는 기억들까지도 결국에는 좋은 추억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공룡이라는 소재는 특히 어린 세대에게 큰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한 스토리의 전개는 최근 개봉했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2021년), <신차원! 짱구는 못말려 더 무비 초능력 대결전 ~날아라 수제김밥~>(2023년) 등의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평이한 느낌이다.
공룡이라는 판타지적 소재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에 비해 이야기의 전개나 반전이 뻔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우리들의 공룡일기>는 단순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넘어서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짱구 시리즈' 특유의 유머, 그리고 우정과 가족애라는 보편적 정서의 조화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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