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머리 '쿵', 자해하던 범고래…44년 갇혀 살다 고독사

박효주 기자 2023. 3.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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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수족관에 갇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로 알려진 키스카(Kiska)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14일 캐나다 CBC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정부는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범고래 키스카가 지난 9일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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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40년 이상 수족관에 갇혀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자해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샀던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범고래'로 알려진 키스카(Kiska)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14일 캐나다 CBC에 따르면 온타리오주 정부는 캐나다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범고래 키스카가 지난 9일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키스카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해양 공원 측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몇 주 사이에 키스카의 건강이 계속해서 악화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해역에서 태어난 키스카는 1살이던 1979년에 포획돼 40년 넘게 해양 공원에서 사육됐다. 뿐만 아니라 1992년까지 수천 번의 공연에 동원됐다.

키스카는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기도 했으나 안타깝게 모두 숨을 거뒀고, 함께 살던 친구들 역시 세상을 떠났거나 다른 시설로 옮겨졌다.

이에 키스카는 2011년부터 해당 수족관에 남아있는 최후의 범고래가 됐고 고래 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불렸다.

혼자이던 키스카는 차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은 수족관에 갇혀 같은 공간을 계속해서 빙빙 돌거나, 수족관 벽에 몸과 머리를 여러 차례 부딪혔다.

2021년 해양 공원에서 근무했던 필 데머스는 키스카 이상 행동 모습을 공개하며 "해양 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키스카가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것을 관찰했다. 이 잔인함은 끝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AP통신은 "키스카가 지난 10년 동안 해양 공원에서 동료나 가족들 없이 홀로 외롭게 살아야 했던 환경이 이 증상의 주요 원인이었을 것"이라며 "범고래는 무리를 지어 사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래보호단체 WDC에 따르면 올해 1월 9일 기준 전 세계의 해양 공원에는 최소 55마리의 범고래가 아직 갇혀 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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