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로 가도 반도체 호재로 끝나네”…하드 부족에 웃는 삼성·SK
대체제 eSSD 수요커지며 낸드업계 반색
![SK하이닉스의 eSSD. [하이닉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7/mk/20251117055102784frsu.jpg)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공급 부족으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 수요가 폭발하면서 HDD를 대체하겠다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업계의 오랜 목표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저장 장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던 HDD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대표적인 HDD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은 분기 매출이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같은 HDD 업체인 시게이트도 28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순이익도 2배가량 늘었다.
특히 과거와 달리 AI 추론 서비스를 위한 저장 공간이 필요해지면서 하드 디스크에 대한 수요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하드 디스크에 대한 수요는 eSSD로도 넘어왔다. e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된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로 1셀당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낸드로 만들어져 저장공간 대비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HDD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HDD 품귀 현상이 계속되자 기업들이 eSSD를 대신 구매하고 있고 이것이 전반적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서버용 eSSD의 저장 용량에 대한 수요는 전년 대비 최대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모리 업계에서는 이런 HDD 부족 현상으로 eSSD로 넘어오는 것이 계속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번 사용해보면 HDD 대비 eSSD의 강점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회전 자기 디스크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 디스크는 원리상 소음과 진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SSD에 비해 내구성도 약해 큰 충격이 가해지면 데이터가 손실되기도 한다. 이런 단점 때문에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는 하드 디스크를 SSD가 대부분 대체했다.

용량 대비 가격에서도 강점이 있다. 테크 매체인 세미컨덕터엔지니어링은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분석해 2030년에도 HDD와 SSD의 1테라바이트당 가격은 역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에서는 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읽기 속도가 중요하고 발열과 전력 소모가 더 중요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eSSD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HDD와 낸드 메모리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지만 양쪽이 안정화되면 eSSD로 넘어오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대표적인 서버 OEM 업체인 KTNF의 이중연 대표는 “HDD 성능의 한계 때문에 eSSD를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과거보다는 두 저장 장치의 가격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eSSD 시장은 낸드 메모리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유율이 더 높은 시장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eSSD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4.6%, SK하이닉스가 26.7%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해 두 회사의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데이터센터에서 HDD를 eSSD가 대체할 경우 두 기업이 수혜를 가장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HDD 회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의 연간 매출 합은 약 200억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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