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5일. 안우진이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시간이다. 2023년 8월 31일 SSG전 이후 팔꿈치 수술, 군 복무, 어깨 부상까지 악재가 꼬리를 물었다. 그 기다림이 끝난다. 12일 고척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만장일치 꼴찌 예상을 받았던 키움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9일 2군, 12일 1군

키움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은 9일 고양 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먼저 선발 등판한다. 몸에 문제가 없다면 12일 고척 롯데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른다.
2군 등판 후 사흘 만에 나서는 복귀전이라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에이스의 합류 자체만으로 선수단 사기 증진 효과는 분명하다.
펑고 훈련 중 어깨 부상

안우진의 복귀가 이렇게 늦어진 건 황당한 부상 때문이다. 2023시즌 종료를 앞두고 팔꿈치 내측인대 파열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재활과 군 복무를 병행했다.

순조롭게 재활을 진행한 안우진은 지난해 9월 소집해제 직전 청백전까지 소화하며 1군 복귀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청백전 직후 투수조 벌칙 펑고 훈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치면서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6~7월 복귀를 점쳤으나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 스케줄을 앞당겼다. 최근까지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을 순조롭게 마쳤고,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구속 157km가 나왔다.
2022년 224탈삼진

안우진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 숫자가 말해준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해 통산 156경기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한 에이스다.
2022시즌에는 30경기(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역대 단일시즌 한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신기록(224개)을 세웠다.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우진이 돌아오면 5할 문제없다"

설종진 감독의 자신감이 넘친다.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티려고 한다. 5월 초 이후에는 우진이도 돌아온다. 그때 5할 이상 승률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우진이 돌아오면 5할 승률 문제없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키움은 2승 6패로 KIA, 롯데와 함께 공동 8위에 처져 있다. 개막 전부터 김윤하, 조영건, 박주성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5일에는 정현우와 박윤성까지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투수들의 줄부상 속에 1승이 소중한 상황이다.
선발진은 이미 안정적

단순히 안우진 합류만으로 5할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기존 선발진이 제 몫을 하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1승에 평균자책점 3.09로 안정적이다. KBO 경험도 풍부하다. 하영민 역시 1패에 평균자책점 3.86으로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다. 네이선 와일스는 평균자책점 4.91이지만 구속이 더 올라오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안우진이 더해지면 알칸타라-안우진-와일스-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KBO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구성이다.
롯데·KIA보다 높을 수도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 야구에서 선발진이 안정되면 팀 전체 경쟁력이 올라간다. 같은 공동 8위인 롯데와 KIA는 선발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키움은 안우진 합류로 오히려 상승세를 탈 수 있다.
3년 연속 최하위, 만장일치 꼴찌 예상이라는 굴레를 벗을 기회가 왔다. 안우진만 건강하게 돌아오면 롯데, KIA보다 순위가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