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돌봄교실 ‘도시락 반찬 지참’ 논란
일부 맞벌이 부부들 불만 표명
울산지역 5곳만 도시락 위탁
50여곳은 ‘반찬 지참’식 운영
시교육청, 중식예산 부족 애로
타교육청 사례 살펴 방안 모색
방학 기간을 맞이해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내고 있는 일부 맞벌이 부부들이 도시락 반찬을 준비해서 보내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돌봄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교육당국이 보다 적극적인 방법 모색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방학기간 자녀를 돌봄교실에 보낼 때 반찬을 지참해야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A씨는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아침 출근 준비도 빠듯한 데 반찬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돌봄교실 운영 취지와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반찬을 마련한다고 해도 4~5시간이 지난 뒤 먹게 될 텐데 무더위에 식중독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방학 전 학교 설문조사에서 도시락 위탁에 찬성한다는 쪽이 과반 이상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반찬을 준비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교육청에서 돌봄교실의 취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맞벌이 부부들을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30일 울산시교육청은 방학 전 각 학교별 사전 조사를 통해 도시락 위탁을 할 것인지, 내식을 할 것인지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도시락 위탁을 시행 중인 돌봄교실은 총 5곳이다. 밥은 돌봄교실에서 제공하고 반찬만 가정에서 들고 오는 내식은 50여 곳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위탁의 경우 어느 정도 수요가 있어야 진행을 할 수 있다. 돌봄교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도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이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직접 반찬을 해서 보내겠다는 학부모도 있는 등 의견들이 매우 다양해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의견 수렴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도시락을 지급하고 일정 비용도 지원해주는 타 시도교육청에 비해 울산은 돌봄교실 중식에 지원되는 예산이 없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도교육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본 뒤 검토하고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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