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떠나기를 정말 싫어해" 아내 권유로 한국 왔던 라우어, 트레이드설에 입 열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됐던 에릭 라우어가 LA 다저스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뛰어난 활약 때문에 다시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라우어는 "아내는 정말 싫어한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다저스의 선발진 운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최근 에릭 라우어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디애슬래틱 다저스 담당 기자 파비안 아르다야에 따르면 라우어는 트레이드설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내는 이 상황을 정말 싫어한다"며 웃은 뒤 "다저스로 올 때부터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단기 임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곳이 정말 좋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우어의 아내는 라우어에게 한국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라우어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KIA 관계자들이 찾아와 '12시간 안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히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며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라우어의 아내 에밀리는 임신 중이었다.

라우어는 올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44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8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고, 결국 지난 5월 지명할당(DFA)됐다.
이후 다저스가 현금을 조건으로 그를 영입했고, 그의 야구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다저스 이적 후 라우어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무너질 뻔했던 선발 로테이션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특히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오타니 쇼헤이도 무릎 통증과 이두근 불편감으로 지난 7월 3일 이후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라우어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에밋 시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을 지탱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놀라운 점은 라우어가 등판할 때 다저스가 전승이라는 사실이다. 라우어는 지난 5월 27일 콜로라도전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등판했는데, 팀이 15-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후 6월에서 선발 등판한 4경기, 구원 등판한 1경기에서 모두 팀이 승리를 거뒀고, 라우어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번 달 세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모두 이겼다.
라우어가 등판할 때 다저스가 항상 이기는 현상은 팀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3일 필라델피아와 경기를 마친 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라우어가 직접 '내가 선발로 나가면 우리는 이긴다'고 말하더라"며 웃었다.
이에 라우어는 "지난달 미네소타전에서 한 차례 오프너를 사용한 뒤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가 선발로 나간 경기는 4승 무패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진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농담이었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8월 중 스넬과 글래스나우가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오타니 역시 몸 상태가 회복되는 대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에 대해 "무리시키지 않고 있지만 건강만 회복되면 투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발 자원이 넘쳐나는 상황이 되면 라우어는 가장 현실적인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다. 다저스는 최근에도 선발 투수를 활용한 트레이드에 적극적이었다. 노아 신더가드, 제임스 팩스턴, 더스틴 메이 등을 최근 몇 년 동안 트레이드하며 미래 자산을 확보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라우어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가운데 하나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다. 현지에서는 클리블랜드가 포수 보 네일러를 내주고 라우어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포수 보강은 필요한 과제다. 현재 백업 포수 엘리에세르 알폰소는 타율 0.188, OPS 0.500으로 공격력이 아쉽다. 다만 네일러 역시 타율 0.143에 머물고 있어 확실한 업그레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아직 다저스 구단이나 로버츠 감독은 라우어의 거취와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임박하면서 그의 이름은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발 자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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