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부산, 전국 최초 '늘봄전용학교' 출범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다음은 부산으로 가보죠.
정규 수업 시간 이후에도 학교가 교육과 돌봄을 책임지는 '늘봄학교'가 이번 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됐습니다.
보통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늘봄 프로그램까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런데, 부산에 늘봄 프로그램만을 위한 학교가 생겼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주 부산 강서구 명지동에 늘봄전용학교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늘봄학교 프로그램만을 운영하기 위해 만든 학교인데요.
보통은 정규 수업과 늘봄학교 프로그램 모두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죠.
하지만 명지지역 초등학교 7곳은 정규수업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별도의 공간에서 운영하게 되는 겁니다.
이들 초등학교의 1~3학년 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정규수업을 마치면 이곳 명지늘봄전용학교에 와서 학습과 돌봄을 이어가는 겁니다.
학교 내 돌봄이 아닌 '학교 밖 돌봄'입니다.
사실 늘봄학교가 도입되면 현장의 업무 부담이 크게 늘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이런 부담을 덜어 주는 조치입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명지늘봄전용학교는 학생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모듈러 교실을 20개 만들었고요.
학교 내 늘봄학교와 별도로 운영하기 위해 늘봄학교장을 비롯해 늘봄행정실장과 직원, 돌봄전담사 등 전담인력을 28명 배치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늘봄전용학교로 이동할 수 있게 통학 차량도 운행하고, 원하는 학생에게는 간식과 저녁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저녁 8시까지 문을 열고, 토요일에도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수업도 상당히 다양하게 운영되는데요. 한글과 수학, 영어 등 교과와 직접 연계되는 수업부터 영어 뮤지컬, 인공지능 로봇 등 30여가지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특히, 부산시교육청은 한글놀이와 놀이수학, 그리고 놀이영어를 위해 직접 교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늘봄전용학교가 문을 열기까지 교육청뿐 아니라 부산시의 역할도 컸는데요.
부산시는 시가 소유하고 있는 땅을 3년간 무상 임대해 늘봄전용학교 설립을 지원했습니다.
부산교육청은 이 학교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기장군에도 두 번째 늘봄전용학교를 열 계획입니다.
나아가 5개 교육지원청별로 늘봄전용학교를 하나씩 더 만들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늘봄전용학교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돌봄 프로그램이 안착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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