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쓰는 비용은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니, 이왕 골프장을 갔으면 최고의 잔디 상황에서 치고 싶은 기대를 하게 되죠.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에어레이션이라고 하는 작업 때문입니다.
골퍼에게 반갑지 않은 작업 - 에어레이션
발음하기도, 철자도 낯선 에어레이션(Aeration)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골퍼들은 이 단어 자체가 익숙하지는 않더라도, 골프 코스에 작은 구멍들이 무수히 뚫려 있는 것을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특히 퍼팅 그린 위에는 더 작은 구멍을 더 촘촘하게 뚫고, 고운 모래를 뿌려 놓는 것이 일반적이죠.
이러한 작업을 에어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은 골프장 관리에는 꼭 필요하지만, 이를 반갑게 생각하는 골퍼들은 한 명도 없는 그런 작업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환경에서는 사실 정상적인 플레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린의 속도는 느려지며, 골프볼도 아주 쉽게 더러워지거나, 볼의 구름이 일정치 않아서 예상외의 결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겠죠.

왜 에어레이션을 해야 하는거죠?
에어레이션을 왜 하는지는 바로 골프장의 잔디 관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에어레이션은 잔디가 자라는 토양 표면에 기계로 구멍을 내고, 이 구멍을 통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건강한 잔디가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퍼팅그린은 4명의 동반자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표면과 토양이 단단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뿌리까지 전달되어야 할 요소들이 잘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니 건강한 뿌리와 생육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통기' 작업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잔디를 지속적으로 깎다 보면, 잘려나간 잔디 조각들이 살아 있는 잔디 사이사이에서 물을 머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를 그대로 두게 되면 퍼팅 그린이 무르게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렇게 퍼팅 그린이 물러지게 되면, 퍼팅 그린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더 어려워지게 됩니다. 원하지 않는 브레이크들이 생기고, 퍼팅 결과의 일관성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에어레이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하지만 골프장도 책임을 다하자.
에어레이션은 분명 골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작업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냥 받아들이고 치자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몇 가지 팩트는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잔디가 한창 잘 자라고 있을 때, 즉 가장 플레이하기 좋을 때에 이런 작업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건강한 상태이기에 회복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가정하에,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작업을 하는 것은 더 긴 회복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 것이죠.
USGA에 따르면, 실제로는 에어레이션을 하더라도, 퍼팅 그린 표면 전체의 약 10%만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모래를 뿌리는 이유 역시 모래 자체가 퍼팅 그린의 표면을 그나마 평탄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래 없이 구멍만 있었다면, 골프볼이 제대로 구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이렇게 에어레이션이 골프장의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임을 인지하고 나면 골퍼들의 불만은 줄어들 수 있겠지만, 골프장의 책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골프장은 이 작업이 왜 필요한지 충분히 골퍼들에게 알려야 하며, 무엇보다 이 작업이 언제 진행되는지 예약 과정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예의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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