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끝까지 남는다, 아군은 신속히 퇴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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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발발 74주년을 하루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당시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 에모리 베넷(1929∼1951) 일병을 기려 눈길을 끈다.
베넷에겐 사후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추서됐는데 이는 미국에서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에 해당한다.
중공군이 쏜 박격포에 맞아 전사한 베넷의 시신이 수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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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과의 전투 도중 동료들 구하고
본인은 21세 젊은 나이로 장렬히 산화
1952년 미군 최고 영예 ‘명예훈장’ 추서
6·25전쟁 발발 74주년을 하루 앞두고 미국 국방부가 당시 중공군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우고 전사한 미군 참전용사 에모리 베넷(1929∼1951) 일병을 기려 눈길을 끈다. 베넷에겐 사후 명예훈장(Medal of Honor)이 추서됐는데 이는 미국에서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에 해당한다.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베넷의 짧은 생애를 소개하는 장문의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베넷은 대공황이 일어난 1929년 12월 플로리다주(州)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세 형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으며 전후 무사히 귀환했다.

1948년 고교를 졸업한 베넷은 대학에 진학했다. 그런데 1950년 6월25일 한반도에서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군대라면 자원입대를 하자고 결심한 베넷은 6·25전쟁이 일어나고 정확히 1개월이 지난 그해 7월25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애초 베넷은 공병이 되길 원했다. 하지만 한국의 전황이 심각해지고 더 많은 미군 전투병력을 더욱 신속히 한국으로 보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베넷은 보병으로 전환됐다. 기본군사훈련을 마친 베넷은 이듬해인 1951년 2월 한국으로 파병돼 제3보병사단 15보병연대 B중대에 배치됐다.
한국 도착 후 3개월가량 지난 1951년 6월23일 베넷의 중대는 중공군과의 전투 끝에 강원 철원 서방산 부근 고지를 점령했다. 당시는 해당 지역을 차지하려는 미군 등 유엔군과 중공군 간의 전투가 치열했던 때다. 아니나다를까, 이튿날인 6월24일 새벽 중공군이 빼앗긴 고지를 되찾고자 반격을 시도했다. 미군은 1개 중대 병력 약 200명 규모에 불과한 반면 중공군은 2개 대대 병력 약 1500명에 달했다.

얼마 뒤 해당 지역은 미군에 의해 재점령됐다. 중공군이 쏜 박격포에 맞아 전사한 베넷의 시신이 수습됐다. 그의 주변에는 총상을 입고 쓰러져 죽은 적군 사체가 50구 넘게 쌓여 있었다.
베넷의 유해는 1951년 11월 미국으로 운구돼 고향의 묘지에 묻혔다. 미 행정부는 베넷이 스스로를 희생해 수많은 동료 장병들을 살렸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인에게 명예훈장을 추서했다. 1952년 1월 국방부 주관으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고인을 대신해 아버지 스털링 베넷이 훈장을 받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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