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꼭 기록으로 남기겠다” 사진기자 이창성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광주 곳곳을 누비며 시민군과 광주 공동체를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 기자가 있습니다.
KBS 연중 기획 보도, 영상채록 5.18 오늘은 이창성 씨를 기록합니다.
[리포트]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5·18 때면 5월, 5월만 되면 제 가슴이 아파요. 내 사진에 나온 클로즈업 된 사람들이 거의 다 죽었어. 왜? 그 사람들은 가장 앞장서서 활동했던 사람들이 찍혔기 때문에."]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야, 광주가 아무래도 심각하게 돌아간다. 큰일 났다.' 우리도 누군가를 취재를 내보내야 되겠다 싶어서 회의하다 말고 부장이 나와서 절 보고 빨리 광주에 내려가라고…."]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5월) 21일에 구루마(수레)에다가 시체를 싣고 태극기를 덮어가지고 이제 본격적으로 시위를 하는 거라. 그런데 그때 여기 주재기자들이 연락이 오는 거야. '형님, 빨리 피하십시오. 안 됩니다. 여기 있으면 큰일 납니다.'"]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기자들이) 아무도 시민군하고 군인하고 격돌하는 장면을 찍지 못해, 그래서 (집단 발포) 기록이 없습니다. 가장 기자들이 부끄럽고, 나 역시 지금도 생각하면 천추의 한이 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군인들이 총을 쏘는데 시민들이 거기 앉아서 구경하다가 총 맞아서 쓰러진 장면을 내가 봤어요. 이게 군인들이 옆에 다 숨어있다가 저격한 거지. 밤새도록 내가 번뇌를 했습니다. '이럴 수가 있는가' 그래서 새벽에 먼동이 틀 때 나 혼자 카메라 없이 그냥 나왔어요 혼자."]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도청에 갔습니다. 도청에. 이 어마어마한 역사적인 사건을 아무도 취재를 못 했다. 누구도 취재를 못 했다. 이거 역사에 기록을 남겨야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창성/당시 중앙일보 사진기자 : "내가 그 사람들하고 약속을 분명히 했거든. 언젠가 여러분들의 역사적인 투쟁, 희생을 내가 꼭 세상에 내놓겠다. 투쟁의 역사를 꼭 기록으로 남기겠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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