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100억 규모 전환사채 발행..엔데믹 '코앞' 버티기 '안간힘'
재무구조가 부실해 어려움을 겪는 에어부산이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다. 전환사채는 만기 시 채권 또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에어부산은 팬데믹으로 재무상태가 극도로 열악해졌는데, '보릿고개'를 견디기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에 이어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에어부산은 18일 오후 금융감독원을 통해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 규모는 100억원으로 만기는 2052년 7월19일이다. 에어부산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만기는 약 30년 후로 연장에 제한이 없는게 특징이다. 표면 이자율은 5.9%, 만기 이자율은 6.7%에 달해 금리가 매우 높다.
에어부산은 최근 부채비율이 1400%에 육박하는 등 재무상태가 한계 상태에 내몰렸다. 지난 5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3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1939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은 646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25일이다.
에어부산은 무상감자 직후 16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5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내용이다. 9월19일 우리사주와 구주주를 대상으로 청약에 돌입한다.
에어부산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31.4%를 기록했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을 때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것으로 보는데,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계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올 1분기 에어부산의 단기차입금은 240억원에 달한다. 현금성 자산은 161억원을 기록했는데, 유동비율은 22.7%에 그쳐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재무상태가 열악한 가운데 실적 또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508억원, 영업손실은 3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늘었고, 적자폭은 109억원 줄었다. 여전히 분기마다 수백억원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에 돌입하고 있고, 항공 수요가 살아나면서 에어부산의 정상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항공수요가 살아나면 항공사의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