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국제 왕따'에서 벗어날 방법 제시

조회 402025. 2. 13.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단한 전화 한 통이 마법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종전을 위한 대화가 시작되었을 수 있다. 그러나 언제 그리고 어떤 결론이 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전화 통화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3년 전만 해도 정치적으로 황야를 떠돌던 신세였기 때문이다.

전면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푸틴 대통령은 국제 무대에서 외톨이가 되었다.

유엔(UN) 총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무력 사용"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압도적인 숫자로 채택됐으며, 국제 사회에서는 수천 개의 대러 제재가 쏟아졌다. 이듬해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은 "살인 독재자"이자 "완전 깡패"라고 묘사하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대규모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사이 전화 통화는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25년이 되었다.

그 사이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면서 스타일도, 발언도 바뀌었고,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고자 푸틴 대통령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두 정상이 "서로의 나라를 방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을 모스크바로 초대하기도 했다.

만약 두 정상 간 방문이 성사된다면 이는 미-러 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할 것이다. 지난 10년간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푸틴 대통령은 여러모로 이미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다. 우크라이나나 유럽 정상들을 제치고 우크라이나 문제를 미국과 직접 협상할 듯한 기회도, 국제 무대의 제일 높은 테이블에 앉을 기회 등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어디까지 타협할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 측은 자신들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대화란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소위 평화 계획이다. 그 내용은 최후통첩에 가깝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는 점령한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는 물론 아직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일부 영토도 가져가게 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할 수 없으며, 서방의 대러 제재는 사라지게 된다.

이번 주 초, 한 러시아 신문은 "러시아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표현 대신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최후통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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