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당 430대, 187억원 생산 차질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부분파업이 사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매출 손실이 수천억원대에 달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조는 22일로 사흘째 하루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하루 2시간씩 파업했고, 20일부터는 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다. 오전조와 오후조로 나뉜 기술직(생산직) 직원들이 조를 나눠 파업에 참여하는 방식이어서, 실제 생산라인이 멈춘 시간은 파업 기간을 통틀어 총 36시간이다.

현대차는 정확한 손실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차량 평균 판매가와 공장별 시간당 생산량(UPH)을 근거로 시간당 약 430대, 187억원가량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를 36시간에 대입하면 약 1만5800대, 약 673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부품 협력업체 피해까지 더하면 전체 손실 규모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돌아간다. 부품 공급이 끊기면 즉시 생산라인이 멈추고, 반대로 완성차 라인이 서면 부품사 생산도 함께 타격을 입는 구조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는 300여곳, 2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3000곳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지만 노사 협상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회사가 지난 8일 15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을 담은 3차 협상안을 내놓은 이후 2주째 교섭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물밑에서는 임금·상여금 인상 폭, 과거 노조 활동 관련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실무진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노조는 "회사 측이 추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제시할 수밖에 없게 만들겠다"면서도 "협상안이 나오면 당일 파업은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