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술교량’ 18년만에 실전 배치 기대…방사청, 시제 장비 출고식 개최

조회 5,5212025. 4. 8.
전술교량-II Block-I 시제 장비 /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충북 음성에서 우리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한국형 전술교량-II Block-I’의 시제 장비 출고식을 8일 개최했다. 이날 출고식에는 합참, 육군,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술교량은 적이 우리 군의 기동을 저지하기 위해 파괴한 교량과 협곡을 신속히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임시 다리다. 산과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핵심 장비이다.

이번에 출고된 전술교량-II 시제 장비는 2022년부터 국내 철강업체의 고성능 원자재와 국내 민간 교량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었다.

전술교량-II Block-I 시제 장비 /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전술교량-II는 고중량의 기동장비가 단절된 이동로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아울러 다양한 지형에서도 신속하게 교량 설치가 가능하도록 운용 효율성이 대폭 강화됐다.

방사청은 향후 약 17개월간의 전술교량-II 시제 장비 성능 검증 시험평가를 거쳐 실전 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술교량-II가 군에 실전 배치되면, 현재 운용 중인 간편 조립교와 비교해 설치 시간과 운용 인력이 약 60~70% 감소하고 통과 가능 하중은 약 15% 증가한다. 이를 통해 기동부대의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유연한 작전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 제공=방위사업청

조훈희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이번에 출고한 전술교량-II 시제 장비는 민간 기술과 방산 역량이 결합 된 대표적인 성과”라며, “향후 전력화 시 한반도 작전환경에서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며,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술교량 사업은 2002년 육군이 소요를 제기하고 2007년부터 국내 개발이 추진됐다. 하지만 여러 차례 진행된 시험평가에서 군 요구성능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전의 경험을 발판으로 18년 만에 성공해 실전 배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석모 기자 / sakm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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