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배구 판을 뒤집다...흥국생명 6위서 우승후보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지난 13일 V리그 경기는 0-2에서 3-2로 뒤집혔다. 1·2세트를 연달아 내준 흥국생명이 ‘여제’ 김연경(34)의 활약에 힘입어 3·4·5세트를 내리 따냈다. 김연경은 이날 양팀서 가장 많은 28득점에 공격성공률 45%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리그 2위 흥국생명(11승3패)은 1위 현대건설(12승0패)과 승점이 32점으로 같아졌다. 세트득실률에서 밀려 2위에 머물지만, 언제든 1위를 넘볼 수 있는 위치다. 3위 도로공사(승점22·7승6패)와는 차이가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6위(승점31·10승23패)에 그친 흥국생명을 올 시즌 우승 후보로 끌어올린 것은 명불허전 김연경의 힘이다. 지난달 주말 인천 홈 경기에 관중 5800명이 들었을 만큼 여자 배구 인기와 흥행도 그가 주도하고 있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김연경이 100% 기량을 발휘하면 어떤 선수를 세워놔도 막기 어렵다”고 했다.
튀르키예 등 해외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2020-2021시즌에 흥국생명 소속으로 뛴 김연경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중국 수퍼리그로 가서 상하이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 금액인 1년 총액 7억원에 계약을 맺고 국내로 돌아왔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2022-2023시즌 V리그에서 그는 득점 7위(256점)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공격성공률은 전체 2위(44.83%).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야스민(45.93%) 다음이다. 김연경은 시간차공격 2위(56.18%), 오픈공격 3위(43.38%)를 달린다.
수비 잘하는 공격수로 이름난 김연경은 리시브와 디그에서도 각각 5위(효율 47.19%)와 8위(세트당 평균 3.64)에 올라 있다. 김연경과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득점 3위)가 ‘쌍포’를 이룬 흥국생명이 더 강해지려면 김연경과 세터 김다솔(25)의 호흡이 지금보다 더 잘 맞아야 한다. 김연경은 “아직 호흡이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덜 단조로운 공격을 하도록 서로 이야기하면서 맞춰간다”고 했다.
공격과 수비만큼 뛰어난 김연경의 자질은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이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며 “오늘은 ‘내 책(자서전) 읽어보라’는 얘기만 했다”면서 웃었다. “각자 고충이 있다. 아픈 선수도 있고 힘든 시기를 겪는 선수도 있다. 잘 이겨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투혼의 경기로 대표팀을 4위에 올려놓은 그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다고 한다.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후회 없이 싸웠다고 소감을 밝힌 기사를 봤다. 참 공감이 되더라”고 했다. “축구 대표팀이 혼신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모습에 많이 감동했다. 같은 선수로서 참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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