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지배한 괴물 홀란의 생애 첫 월드컵…꿈의 무대 삼킬까

자타공인 현역 세계 최고 킬러
28년 만의 노르웨이 본선행 이끌어
‘살아있는 전설’ 일인자 가리자!
벌써부터 음바페와 대결 큰 관심
현역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이 생애 첫 월드컵 경기에 나선다. 홀란을 앞세운 노르웨이는 1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을 치른다. 이라크는 40년만, 노르웨이는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경기다.
2022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시티 이적 후 홀란은 득점 관련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2022~2023시즌 38골로 EPL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으로 시작해 4시즌 동안 득점왕만 3차례 차지했다. 리그 통산 100골을 가장 빠르게 달성했다.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월드컵이었다.
홀란은 ESPN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2024 유로 때도 뭔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마침내 그게 채워졌다. 진작 이뤄졌어야 했다”고 월드컵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월드컵에 나가야 한다는 압박을 느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담은 더 커졌다. 우리가 결국 해냈다는 사실이 그래서 더 뜻깊고 놀랍다”고 했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대회다. 홀란이 태어나기 2년 전이다. 홀란은 “제 인생에서 노르웨이가 월드컵에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노르웨이 아이들은 자기 나라가 월드컵 무대에 서는 걸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됐다. 평생 그 순간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웃었다.
홀란은 아버지가 EPL에서 활약하던 2000년 영국 리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원한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뛸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홀란은 망설이지 않고 노르웨이 대표팀을 택했다. 월드컵 베이스캠프로 떠나기 전 홀란은 팀 동료들과 함께 바이킹 복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홀란은 “내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홀란의 노르웨이는 보스턴과 뉴저지 그리고 다시 보스턴에서 조별리그 1~3차전을 치른다. 세네갈과 2차전이 열리는 뉴욕 뉴저지는 홀란에게 의미가 특별하다. 바로 그의 아버지가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뉴저지에서 조별리그 두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다. 홀란은 “아버지도 노르웨이 대표로 월드컵에 뛰었다. 그것도 미국에서 뛰었다. 당연히 특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르웨이는 이라크, 세네갈, 프랑스를 차례로 만난다. 조별리그 3차전, 프랑스전에 벌써 큰 관심이 쏠린다. 홀란과 그의 같은 세대 라이벌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홀란은 “대단히 어려운 조에 속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참가한 모든 팀은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모든 경기가 힘들 거다. 하지만 대회마다 예상 밖의 일을 해내는 팀들이 있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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