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만기폭탄" 3% 예금의 깜짝 귀환, 시중은행이 금리 올린 진짜 이유

>> 반년 만에 돌아온 3%대 금리, 무슨 일이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약 6개월 만에 연 3%대로 복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3.00%로 상향 조정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11월 중순 기준 연 2.55~2.85% 수준으로, 10월(연 2.55~2.60%) 대비 상단이 0.2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도 최고 연 3.1%의 금리를 제공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 기준금리는 동결인데 왜 예금금리만 올랐나

한국은행은 지난 7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그런데도 예금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시장금리의 급등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8월 14일 연 2.498%에서 11월 18일 연 2.820%로 약 0.322%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까지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은행 입장에서는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자, 예금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 4분기 만기 폭탄이 터진다

2022년 말 5%대 고금리 정기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의 만기가 올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당시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판매된 상품들이 2~3년 만기를 맞으며 대규모 예금 만기 물량이 쏟아지는 것이다.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5대 은행의 11월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 1643억원으로, 지난달 말(965조 5689억원) 대비 8조 5954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5056억원씩 늘어난 규모로 지난 5월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은행채 금리와 정기예금 금리 상승 추이를 보여주는 그래프

>> 은행 금리가 저축은행을 역전했다

주목할 만한 현상은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저축은행 평균 금리를 넘어선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1월 18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68%에 그쳤다. 반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최고금리 평균은 연 2.76%로 저축은행을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왔던 관행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역전 현상이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예금 유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예금자들에게 주는 시사점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과 예금 유치 경쟁이 맞물린 결과"라며 "향후 금리 변동성과 경쟁 심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앞으로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거의 막바지에 왔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현재의 3%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재테크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다.

금리 3%대 복귀는 단순히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기준금리 정책과 시장금리의 괴리, 은행들의 자금조달 압박, 대규모 만기 물량 대응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만들어낸 결과다. 당분간 예금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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