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이 극찬한 절경이다" CNN도 반한 한국 3대 누각 명소

진주 촉석루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푸른 남강을 굽어보는 벼랑 끝, 한 누각이 수백 년의 세월을 이고 우뚝 서 있다.

이름하여 진주 촉석루. 처음에는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아름다움에 눈을 빼앗기지만, 이내 그 자리에 새겨진 치열한 역사의 흔적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세계적인 언론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곳 50선’으로 꼽은 이곳은 단순한 풍류의 공간이 아니라, 나라의 운명을 지켜낸 최전선이자 오늘날 축제의 빛으로 다시 태어난 역사 무대다.

진주성 속 영남 제일의 절경

가을의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촉석루는 경남 진주시 남강로 626, 진주성 내에 자리한다. CNN이 주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남강의 물결, 누각의 곡선, 진주성의 성곽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미학을 보여준다.

‘영남제일형승(嶺南第一形勝)’이라는 현판 글귀처럼, 영남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전쟁의 지휘본부이자 학문의 무대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41년 고려 고종 때 창건된 촉석루는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한국 3대 누각으로 꼽힌다. 그러나 촉석루의 위상은 남다르다.

단순한 풍류 공간을 넘어, 전시에는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 ‘남장대’로 쓰였기 때문이다. 평화로울 때는 선비들이 시를 짓고 향시를 치르던 고시장이었지만, 국난의 순간에는 수많은 장병의 피와 눈물이 서린 무대였다.

임진왜란과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

촉석루 모습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촉석루의 이름을 세계사에 남긴 사건은 바로 임진왜란의 진주대첩이다. 김시민 장군은 이곳에서 3,800명의 군사를 지휘해 2만여 왜군을 격퇴했다.

누각에 오르면 지금도 남강과 진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데, 그 절경 너머로 장군과 병사들의 함성이 겹쳐 들리는 듯하다.

진주 촉석루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25 전쟁으로 촉석루는 불타 사라졌지만, 진주 시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960년, 시민들이 모은 성금과 전국적인 지원으로 목재는 강원도 오대산, 석재는 창원 촉석산에서 공수해 복원에 성공했다.

현재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그 가치는 국보에 버금가는 극복과 재건의 정신이다.

축제로 이어지는 남강의 빛

진주 남강유등축제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홍다빈

과거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남강은 오늘날 평화와 낭만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매년 가을 열리는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그 주인공이다.

진주대첩 당시 군사 신호와 안부를 전하기 위해 띄웠던 유등에서 유래한 이 축제는, 강 위를 수놓은 수천 개의 등이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불빛으로 승화시킨다.

낮에는 촉석루에서 역사를 마주하고, 밤에는 유등의 장관을 즐기는 것이 진주 여행의 백미다.

여행 팁과 실용 정보

진주 남강유등축제 / 사진=진주시 공식블로그
  • 위치: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626 (본성동)
  • 관람 시간: 진주성 개방 시간 오전 5시오후 1011시 (계절별 변동) / 매표 및 관람은 오전 9시~오후 6시
  • 입장료: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000원 / 어린이 600원 / 65세 이상 무료
  • 주차: 공북문 주차장, 진주대첩 역사공원 지하주차장 등 유료 시설 이용
  • 이용 팁: 누각에 오를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므로 편한 신발 착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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