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스텝, 빅배스 단행...재무 부담 털고 신사업 집중

/사진=자이언트스텝 홈페이지 캡처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올 2분기에 각종 손실을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하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광고 시장의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재무적 부담을 털어내고 성장에 필요한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결정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신규로 추진하는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 전시 공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자이언트스텝은 그간 출자한 기업 지분법 평가를 추진했고 손상차손을 비용으로 반영했다. 그간 사업 확장 차원에서 트립비토즈, 페블러스 등에 투자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손실이 커지자 이를 털어내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14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손실 등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광고 VFX(시각특수효과) 시장이 위축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감안한 전략이 있다. 영업손실 126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향후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적 기반을 다지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자회사 지분과 프로젝트 손실 등의 손상평가를 진행했다”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이 발생했지만 하반기에는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올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결기준 영업손실 126억원, 당기순손실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도 178억원으로 31.7% 감소했다. 주력인 VFX 사업은 올 상반기 주요 광고주가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마케팅 예산을 축소하거나 집행을 연기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재무 부담을 줄인 가운데 고객사 마케팅 활동 재개, 소비 심리 개선 등에 따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먹거리로 킹 오브 킹스 전시 공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자이언트스텝은 3D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지분에 투자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 누적 극장 매출 6000만달러(약 815억원)를 돌파하며 역대 1위 기록을 달성했다.

자이언트스텝은 킹 오브 킹스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전시 사업을 10월 말에 오픈할 예정이다. 전시 사업은 영화의 세계관을 재해석한 공간 구성과 서사 확장을 통해 단순 관람을 넘어선 몰입형 감성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업을 본격화하면 티켓 매출 등 추가 수익을 창출하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자이언트스텝과 모팩스튜디오가 지난 5월 체결한 ‘IP 기반 콘텐츠 사업 확장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물이다. 영화 IP를 오프라인 실감 콘텐츠로 확장하는 융복합 콘텐츠 사업으로 진출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이언트스텝은 인공지능(AI)·리얼타임 콘텐츠 기술을 활용 전시 공간 개발과 인터랙티브 연출, 굿즈 상품화 등 과정을 전담할 계획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술을 넘어 관객의 감각과 정서에 깊이 닿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경험을 지향한다"며 "킹 오브 킹스 전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IP 기반의 문화 확장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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