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분위기 메이커’ 광주고 유병무가 그리는 내일

인터뷰는 5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6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광주고 유병무는 돌파와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형 가드다. 수비력도 뛰어나, 팀원들로부터 신뢰를 많이 얻고 있다. 또,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팀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2025 시즌에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광주고 사령탑인 우승연 코치는 “(유)병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병무가) 워낙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선수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책임감도 있어서, 올 시즌 주장을 맡겼다”라며 ‘주장 유병무’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광주고는 춘계연맹전에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후 두 대회 연속으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목표로 했던 8강 진출에는 못 미쳤다. 전반기 대회의 아쉬움을 삼킨 유병무는 약점인 슈팅력을 개선하고 있다. 그리고 공수겸장으로 거듭나길 원한다.
전반기 대회들을 돌아보면?
팀원들과 합심해서, 예선 전승으로 결선에 오를 수 있었어요. 팀 전술도 잘 이뤄진 것 같아요. 하지만 부족한 점들이 많았어요. 특히,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노력에 비해 코트 안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쉬워요. 또, 충분히 8강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아요. 좀 더 노력해서, 하나 되는 팀을 보여줘야 해요. 그렇게 된다면, 팀 성적도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앞으로의 대회들을 어떻게 준비할 건가요?
저희 팀의 강점인 수비를 극대화해야 해요. 그리고 신장이 작은 편이라, 빠른 농구도 해야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슛을 보완해, 좀 더 자신 있게 던지고 싶어요. 코트 안에서 더 존재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고요.
올 시즌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
(우산)초등학교 이후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어요.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당연히 커요. 하지만 팀원들이 저를 믿어주고 잘 따라줘서, 저도 거기에 보답하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부담감이 크진 않아요.
스스로를 어떤 주장이라고 생각하나요?
팀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리더십 강한 주장이라고 생각해요. 코트 안팎으로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항상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로 팀을 이끌고 있어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로 돌아가 볼게요.
초등학교 4학년 즈음, 학교에 농구부가 있었어요. 무작정 농구가 해보고 싶어서 (농구부에) 들어갔는데, 적성에 잘 맞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하지만 중학교 입학 후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고요.
(농구부가 있는) 문화중학교로 진학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로 2년 동안 일반 학생으로 지냈어요.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말에 농구부에 다시 들어갔어요.
다시 들어간 이유는요?
농구를 쉬는 동안에도, 농구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취미로 농구를 할 때에도 ‘농구를 계속 했으면 잘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그러다 보니, 농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동기들이나 후배들이 경기 뛰는 영상을 볼 때마다, ‘같이 하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들었고요.
농구를 다시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제가 키가 작아서,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55cm였거든요. 그렇지만 다시 농구를 시작하려 할 때, 175cm까지 자랐어요. 그러면서 부모님도 “네 인생이니, 하고 싶은 거 해라. 너를 응원하겠다”고 해주셨죠.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하려 했나요?
초등학교 때 농구를 했었기에, 기본기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었어요. 다만,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팀 훈련과 스킬 트레이닝을 열심히 다녔고, 개인 훈련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죠. 게다가 고등학교 때 경기를 많이 뛰면서, 경험치를 쌓았어요. 그러다 보니, 공백기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롤 모델과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김선형 선수(서울 SK)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돌파 능력을 본받고 싶어요.
그래서 등번호도 5번으로 한 건가요?
등번호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에요. 가드들이 많이 하는 번호라, 5번을 달게 됐습니다.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해주세요.
수비가 자신 있고, 돌파 후 킥 아웃 패스도 잘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슛을 시도할 때,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약점인 슈팅력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 나는 대로 (슛을) 쏘고 있어요. 새벽에도 꾸준히 던지고, 오후 훈련과 야간 훈련 종료 후에도 슛을 연습하고 있어요.
우승연 코치님은 현역 시절 슛을 장점으로 삼았던 분입니다. 우승연 코치님께서는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하체로 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하세요. 또, 제가 슛 던지는 걸 보시고는,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손끝이 림으로 향해야 한다”고 피드백을 해주셨어요. 그런 조언들이 확실히 효과는 있는데, 슛 성공 여부는 자신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지난 해에 열렸던 부산중앙고와의 전국체전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광주고는 2024년 10월 13일 사천체육관에서 펼쳐진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부산중앙고를 71-65로 이겼다. 3쿼터 한때 10점 차로 밀렸던 광주고는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접전 끝에 간신히 웃었다)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경기라,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역전승의 원동력이 믿음이라고요?
간절하기도 했고,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무엇보다 점수 차가 벌어졌음에도,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사기를 올리려고 했던 게, 통했던 것 같아요.
우승연 코치님께서는 어떤 점을 가장 강조하시나요?
항상 “자신감 있고, 배포 있게 하라”고 하세요. 또, 공격적인 플레이를 강조하세요. 그리고 제가 스피드에 장점이 있다 보니, 스피드와 관련된 플레이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우승연 코치님은 유병무 선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저한테는 최고의 스승이세요. 코트 안에선 무섭지만, 밖에선 친절하시고 선수들을 항상 생각해 주시거든요. 그리고 서로 믿는 관계라고 생각해서, 저도 코치님을 많이 신뢰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코치님의 믿음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후반기에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나요?
팀적으로는 체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 후반기 대회에선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두 잘해서 ‘공수 겸장’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자신에게 농구란?
농구는 제 인생이에요. 제 삶에서 소비한 시간이 가장 많거든요.
올 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고, 전국대회 8강에 입성하고 싶어요.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전해주세요.
작년 최고 성적이 전국체전 8강이었어요. 올해는 4강까지 도전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겨주세요.
항상 믿음을 주시는 코치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시는 교장 선생님과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부장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요. 또,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는 저희 부모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저를 믿고 따라주는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락
바스켓코리아 / 임종호 기자 whdgh19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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