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민단체, “홍명보 계약 무효 어렵다” 문체부 감사관 고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중간 발표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에 대한 계약 무효는 어렵다”고 발언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에 대해 3일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 위반 등 문제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서민위는 “문체부 감사 결과 축협은 규정과 절차를 위반해 홍 감독을 후보자로 추천했으며, 홍 감독 자택 근처에서 만나 감독직을 제안하는 등 면접 과정도 공정하지 못했던 점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최 감사관은 ‘선임 과정에 하자가 있었으나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다면 국민 정서를 반영,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 있는 감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은 발언은 국민 정서에 반할 뿐만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했다.
또 “올해부터 국민 혈세 300억원을 축협에 지원하는 상황에서 문체부는 협회와 정몽규 회장의 불공정한 운영과 독선을 지적하고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며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감사 결과를 내놓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까지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2일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최 감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다”면서도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발언했다. 홍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선 “협회가 자체적으로 검토해 국민 여론과 상식·공정의 관점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본부 총괄이사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의 고발장을 접수해 각종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달 말 축구협회에 대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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