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열이 오르고,잠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고,별일 아닌 일에도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면
그건 몸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특히 50대 이후 여성이라면, 이 변화는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 즉 갱년기 호르몬 변화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몸의 리듬을 다시 잡아주는 음식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검은깨는, 단순한 곡물이 아니라 호르몬 균형을 도와주는 흑색 보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첫째, 검은깨에는 리그난(lignan)이라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 있습니다.
리그난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천연 성분으로, 호르몬이 부족할 때는 보충 작용을 하고, 과할 땐 오히려 균형을 맞추는 조절 작용을 합니다.
갱년기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면서 안면홍조, 불면, 감정 기복, 골다공증 위험 등이 올라가는데, 검은깨의 리그난은 이 변화를 부드럽게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요.
부작용이 많은 인공 호르몬제 대신자연스럽게 몸을 돌볼 수 있는 대안입니다.

둘째,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과 뇌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검은깨는 기름이 많은 식품이지만, 그 대부분이 오메가6 중심의 불포화지방산입니다.
이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혈관을 부드럽게 만들어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갱년기 이후 혈관 탄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검은깨는 뇌와 혈관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셋째, 풍부한 칼슘과 마그네슘이 골다공증 예방에 탁월합니다.
에스트로겐은 뼈의 밀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갱년기 이후 이 호르몬이 줄면뼈가 급격히 약해지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게 되죠.
검은깨 1큰술에는 칼슘이 약 80mg 이상 포함되어 있으며, 여기에 마그네슘, 아연, 철분도 함께 들어 있어 뼈와 근육의 균형을 맞춰주는 데 유익합니다.

넷째, 검은깨는 기억력 저하와 감정 기복 완화에도 도움을 줍니다.
검은깨의 불포화지방산과 리그난 성분은 신경세포 보호 작용도 함께 하기 때문에, 갱년기 이후 자주 느끼는 깜빡거림, 집중력 저하, 우울감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하루 1~2큰술 정도를 꾸준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검은깨는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열감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하루 10~15g 내외, 즉 큰술 1~1.5스푼 정도가 적당하며, 요거트, 죽, 샐러드, 반찬 위 토핑 등으로 자연스럽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갱년기란 몸이 변해가는 과정이지, 무너지는 시기가 아닙니다.
몸의 흐름을 부드럽게 조절해주는 작은 씨앗 하나의 힘, 그게 바로 검은깨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