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넥쏘 공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가 4월4일 개막하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차가 전시된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만큼 한동안 부진했던 수소전기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는 19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자동차가 올해 행사에 신형 수소전기차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업체별 보안 문제 때문에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신형 넥쏘가 행사 현장에 전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31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이는 2세대 신형 넥쏘의 예고 격으로 기존 넥쏘에는 없던 V2L(vehicle-to-load) 기능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이 당시 자체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의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이니시움에 지난 27년간 축적해온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수소전기차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목표다. 또 수소 생산, 저장, 운송 등에도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에 대한 자체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리는 제57기 주주총회에서 수소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또 수소산업의 경험을 가진 도진명 전 퀄컴아시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해 모빌리티와 에너지 역량의 결합을 기대한다'고 12일 공개된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밝혔다.
현대차 유일의 승용 수소전기차인 넥쏘의 국내 연간 판매량은 2022년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의 2022년 판매량은 1만164대였지만 2023년 4328대, 2024년 2751대로 감소했다. 신형 모델에 대한 기대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차를 앞세운 경쟁 브랜드의 움직임도 수소전기차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을 주도하면서도 자동차사업이 소비자 수요에 기반한다는 점을 고려해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는 물론 수소전기차(FCEV)에도 투자해왔다”며 “올해 신형 넥쏘뿐 아니라 아이오닉9, 신형 팰리세이드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 모델 등 10개 신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 연구개발(R&D)에 6조7516억원, 제품 개발에 2조5254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신형 넥쏘에 탑재될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스택 등의 부품에 투입하는 금액도 올해 투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조재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