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캐스팅으로 이뤄졌는데...결국 시청률 1%로 종영하는 드라마

'러브 미', 서현진·유재명 카드로도 안 통했다… '웰메이드'가 남긴 1%의 역설

배우 서현진의 7년 만의 복귀작이자 유재명, 윤세아, 이시우, 다현(트와이스)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던 JTBC 금요드라마 '러브 미'(극본 박은영·박희권, 연출 조영민)가 1월 23일 11회와 12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러브 미'는 작년 12월 19일 첫 방송 당시 2.2%의 시청률로 출발하며 무난한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해 줄곧 1%대에 머물렀다. 특히 6회에서는 1.1%까지 떨어지며 '서현진 효과'를 기대했던 방송가에 충격을 안겼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금요일 밤 2회 연속 편성'이라는 공격적인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말의 시작인 금요일 밤, 시청자들이 호흡이 긴 정통 감성 드라마를 2회 연속 집중해서 시청하기엔 피로감이 컸다는 지적이다.

시청률과는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사랑의 이해'를 통해 섬세한 감성 연출을 선보였던 조영민 감독은 이번에도 상실과 회복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밀도 있게 풀어냈다.

주인공 서준경을 연기한 서현진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속은 공허한 산부인과 전문의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멜로 장인'의 품격을 입증했다. 유재명은 아내를 잃은 뒤 뒤늦게 찾아온 사랑 앞에서 고뇌하는 가장 서진호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는 반응이다. 그외에 서현진의 동생 역을 맡은 이시우와 드라마 데뷔작인 트와이스 다현 역시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다.

흥미로운 점은 TV 시청률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의 반응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러브 미'는 방영 내내 넷플릭스 등 주요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다시보기' 열풍을 일으켰다. 한 번에 몰아보는 시청 패턴을 가진 MZ세대에게는 세밀한 감정선을 따라가는 이 드라마의 호흡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와 유넥스트(U-NEXT) 등을 통해 해외에서도 "인간의 보편적인 외로움을 잘 짚어낸 명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K-드라마의 저력을 보였다.

오늘 방송되는 최종회에서는 위기를 맞았던 서씨네 가족들이 각자의 상처를 마주하고 진정한 '나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담으며 긴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비록 시청률이라는 수치에서는 '흥행 실패'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었으나, '러브 미'는 속도감과 자극만이 최우선시되는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진심 어린 위로'가 가진 힘을 증명하며 소수 마니아층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채 퇴장한다.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