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임대료에 보따리 싸는 중고차매매단지 '도이치오토월드' 입주업체들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국내 최대 중고차매매단지인 수원 도이치오토월드 입주업체들이 비싼 임대료에 단지를 떠나고 있다.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인근의 싼 중고차매매단지로 이전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도이치오토월드에 입주해 있던 중고차 상사가 작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개 가량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문을 열 당시 100여 개에 달하던 입주업체 수가 현재는 80여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 인증중고차업체도 오픈 당시 입주했던 볼보자동차의 H모터스가 지난 달 인근 용인 오토허브로 이전했고, 이곳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아우디 고진모터스도 이달 중 사무실을 뺄 예정이다.
올해 인증중고차사업에 뛰어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지난해부터 도이치오토월드 입주를 검토해 왔었으나 비싼 임대료 때문에 결국 용인 오토허브에 입주했다.
현재 도이치오토월드에 입주해 있는 인증중고차는 메르세데스-벤츠 한성과 렉서스 그리고 도이치오토그룹 계열인 도이치모터스와 도이치아우토가 전부다.
도이치오토월드는 차량 40대 가량을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의 월 임대료가 2,500만 원, 사무실 임대로 1천만 원 등 월 평균 3,500만 원이 든다.
이는 같은 중고차 매매단지인 용인 오토허브보다 3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도이치오토월드에서 빠져 나온 중고차업체의 상당수는 용인 오토허브로 이전하고 있다.
신동해그룹이 운영하는 용인 오토허브는 축구장 25개 크기인 17만㎡로, 렉서스와 메르세데스-벤츠 한성자동차 BMW 코오롱모빌리티, 볼보 H모터스 등 국산 및 수입 인증중고차와 약 70개의 중고차매매업체가 입주했다.
업계는 중고차시장 침체로 임대료가 좀 더 싼 곳을 찾아 떠나는 중고차 상사들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