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실 안전망 기획 4편] '오븐에 급기까지'…달라지는 학교 급식실
[EBS 뉴스12]
학교 급식실 안전망 기획 보도 이어갑니다.
급식실 폐암 산재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한 노동 환경입니다.
더디긴 하지만, 일부 교육청들이 환풍 시설을 포함해 급식 시설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학교 급식실입니다.
배기 성능이 떨어져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가 제대로 빨려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식실이 지어진 지 20년이 지났는데, 배기 후드 등 환기 시설은 처음 그대롭니다.
인터뷰: A 조리 실무사
"튀김을 하고 나면 올라오는 연기를 흡입하는 것도 그렇고 환기시설이 잘 돼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급식 노동자의 폐암 산재가 잇따르자, 전국 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남교육청은 우선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배기장치를 개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배기장치는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발암물질을 빨아들이는 건데,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배기 후드면 풍속을 0.5m/s 이상으로 개선했습니다.
또, 후드에 빨리지 않은 유해 입자를 거르는 전체 환기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구조적으로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도록 튀김 솥 대신 인덕션과 오븐기를 설치하는 등 '급식실 현대화 사업'도 병행했습니다.
인터뷰: 하현철 교수 / 창원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 개발)
"조리흄에 의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후드 형태라든지 그 후드 형태에 따른 환기량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요. 현대화 사업이라고 하면 조리 기구를 다 바꾸는 겁니다."
경기도교육청은 급기와 배기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목했습니다.
최소 배기 풍속을 0.5m/s로 개선했고, 배기 후드를 향해 바람이 불도록 하는 급기를 추가했습니다.
후드 경계면에 남아 있는 연기까지 후드로 밀어 넣는, 이른바 '경기도형 모델'입니다.
시설당 3천만 원 수준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시공 기간도 일주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송유성 이사 / 급식실 설비 시공업체
"정압과 풍량을 적절하게 조합시키고, 급기를 적정하게 포진시켜서 후드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게끔 설계하는 능력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전체 학교의 20%가량인 537곳의 급식실 환기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고, 경남교육청도 27곳의 급식실을 현대화하기로 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내일은 전국 교육청들이 제대로 된 기준으로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