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수석 입학했지만 오디션마다 탈락해 마트에서 화장지 판매했었다는 이 배우

장혜진
제가 의외로 잘 팔더라고요.
화장지 팔아서 전국 1등도 해봤어요.

지금은 믿기지 않지만,
한때 마트에서 화장지를 팔며
‘판매왕’을 했던 배우가 있습니다.

최근 영화 <넘버원>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장혜진의 이야기입니다.

리틀빅픽처스

장혜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1기 수석 입학자입니다.
‘연기 명문’으로 불리는 이 학교에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석으로 입학했으니,
기대와 자신감도 남달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학교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연기를 보여주고 점수를 받는 시스템 속에서
점점 점수를 위한 연기를 하게 됐고,
재미도 행복도 사라졌다고 털어놓은 바 있습니다.

티엔엔터테인먼트

단역으로 영화에 데뷔했지만
이후 오디션마다 고배를 마시게 되는데요.
특히 이창동 감독의 영화<박하사탕> 오디션에서 탈락한 뒤
“나는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고향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TV에 나오는 동기들을 보면 미련이 생길까 봐
아예 연기와 상관없는 일을 택했다고 해요.

<라디오 스타>

처음 시작한 일은 마트 직원.
그런데 타고난 ‘연기력’은 어디 가지 않았던 걸까요?
고객들 앞에서 제품 설명을 하며 마치 무대에 선 것처럼
표정과 제스처를 섞어 판매를 했고,
결국 화장지 판매 전국 1등이라는 기록까지 세웁니다.

백화점으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고,
연기학원 홍보 마케팅팀장으로 일하며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경남·부산 일대를 돌기도 했습니다.
결혼과 출산까지, 그렇게 10년 가까이 연기와 거리를 둔 채
‘평범한 삶’을 살았죠.

<밀양>

그런데 인연은 참 묘합니다.
다시 연락을 준 사람이 바로 이창동 감독이었습니다.

영화 <밀양> 출연 제의와 함께
“너 이제 감성이 충만해졌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우리들>

9년 만의 복귀 후
영화 <우리들>을 거쳐
마침내 2019년, 운명 같은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영화 <기생충> 입니다.

<기생충>

충숙 역을 맡아 현실감 넘치는 생활 연기를 선보였고,
칸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까지 밟으며
인생 첫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
<산후조리원>

이후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산후조리원> <정년이> 등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죠.

<정년이>

연기를 포기했던 시간이
오히려 그녀의 감정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9년 간의 삶이 연기에 도움이 됐다”는 그의 말처럼,
현실에서 직접 겪은 시간이 ‘생활 연기’의 밑거름이 된 셈이죠.

바이포엠스튜디오

한예종 수석 입학.
오디션 연속 탈락.
마트 화장지 판매왕.
그리고 세계적인 영화의 주역.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흘러갑니다.

<넘버원>

이번 영화 <넘버원>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장혜진.

CJ엔터테인먼트

연기를 포기했던 시간까지 모두 품은
그의 제2의 전성기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제보 및 보도자료:
nowmovie0509@gmail.com
Copyright ⓒ 나우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