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화백의 프랑스 아뜰리에 ‘은하수’‘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 지정
직접 설계한 아뜰리에, 작고 때까지 작품활동
현지서 예술 가치 인정, 문화교류 징검다리 돼
프랑스 투레트 시 소재, 이성자 화백의 아뜰리에 ‘은하수’가 프랑스의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에 지정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김정회, 이하 재단)은 29일 프랑스 투레트 시(Tourrettes sur Loup)에 소재한 이성자 화백의 아뜰리에(작업실)은하수(Riviere Argent)가 지난 28일(프랑스 현지 시각)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성자 화백(1918~2009)은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활동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추상화가로 평생 동양적 이미지를 담은 회화 판화 공예 등 1200여 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1993년 완공된 ‘은하수’는 825㎡(250여 평)규모로 이 화백이 설계하고 지역건축가 크리스토프 프티콜로가 지어, 작고하기 전까지 화실과 주거공간으로 사용했다.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은 역사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100년 미만의 건축,기술, 예술적가치가 있는 건물, 구조물을 대상으로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한다.
이성자 화백의 화실은 향후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각종 간행물을 통한 홍보, 주요 도로표지판에 소재지 안내. 건물 보존을 위한 기술적협력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 프랑스정부의 결정은 이 화백의 작업실이 한국 뿐 아니라 프랑스에서도 건축 예술적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국의 가치 인정과 공감 속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K-공유유산으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다.
최재철 주 프랑스 대사는 “60여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성자 화백의 화실이 프랑스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또한 “1세대의 대표적 화가의 화실이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로 선정된 것은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프랑스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며 “화실을 방문하는 모든이들에게 양국을 무지개처럼 연결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했다.
전 알프-마리팀 주 의회 문화 예술담당 부의장 알랭 프레르 박사는 “남프랑스의 많은 화가들이 생전 화실건립을 약속했으나 이 화백만이 실천했다” 고 말했다.
또 전 투레트 시장이자 ‘이성자 화실 기념협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다미안 바가리아장군은 “은하수 화실을 훌륭한 현대건축물로 지정한 정부의 결정은 유서 깊은 중세도시 투레트 시의 자랑이며 한국과 프랑스의 우호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단은 이 화백이 한국 미술계에서 갖는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에 해당 건축물의 지정을 위한 별도서한을 보내는 등 현지의 ‘이성자 화실 기념협회’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올해 10월 프랑스 현지에서 열리는 현판식에는 투레트 시 파리 한국문화원, 진주시립 이성자미술관, 기념사업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경남 #이성자 #아뜰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