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일본까지 집어삼켰다”…‘K패션 성지’ 된 이 브랜드, 이웃나라 판매량이 무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10. 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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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진 패션브랜드 발굴해
일본시장 본격 진출 대성공
현지 젊은층 쇼핑성지 등극
블루엘리펀트 무신사 통해
日판매 전년비 101배 폭증
글로니 41배, AEAE는 21배
[사진=레스트앤레크레이션]
무신사가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K패션 성지’로 입소문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키우는 동반성장 전략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29일 무신사에 따르면 에이에이에이(AEAE), 글로니, 블루엘리펀트 등 국내 신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일본 스토어 거래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고 도쿄와 나고야에 팝업스토어를 열며 현지 공략에 나섰다. 2022년엔 일본어 기반 온라인 스토어를 선보였다. K팝 등 한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일본 여성들을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이 착용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본 진출 3년만에 무신사는 일본서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일본 스토어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12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수지 안경’으로 유명한 컨템포러리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도 무신사 일본 스토어에서 1만% 이상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여성복 글로니는 2020년 출시 이후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 아이브 장원영, 배우 고윤정 등 유명 연예인들의 제품 착용으로 글로벌 팬덤을 모으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넘게 늘었으며, 무신사를 통한 일본 스토어 거래액은 같은 기간 40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브랜드 AEAE는 브랜드 로고를 활용한 볼캡과 티셔츠가 인기를 끌며 2022년 런칭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무신사 일본 스토어에서만 올해 1~9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00% 늘었다.

무신사는 2022년 9월부터 온라인 글로벌 스토어를 열고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로우클래식 등 약 1500여 개에 가까운 K-패션 브랜드를 전 세계 13개 국가에 소개하고 있다. 유명인 협업 등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돕거나 해외 현지 쇼룸 운영 등으로 신진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국내 신진 패션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의 경우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5배 급증했다. 2022년 무신사가 진행한 마케팅 일환으로 뉴진스와 첫 글로벌 캠페인 화보를 공개했는데, 민지 ‘핑크 패딩’으로 입소문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관광객 사이에서는 RR의 한남동 쇼룸이 필수 쇼핑 코스로 꼽히기도 한다.

무신사의 글로벌 사업은 출범 이후 고성장하며 올해 3분기에 분기별 첫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누적 회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배(200%) 이상 증가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8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하며 무신사의 인지도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선 무신사의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가 주목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에서 성장을 이룬 후 해외 직진출을 꿈꾸는 브랜드들에 물류, 고객 관리(CS) 등 인프라를 지원하기도 한다. 일본 주요 지역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한국을 테마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거나 일본의 패션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등 현지화된 브랜딩 및 마케팅 활동도 돕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 한국의 우수한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며 “‘브랜드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무신사와 개별 브랜드들의 인지도 상승과 성장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진출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는 시즌마다 쇼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일본 편집숍, 백화점 등 바이어를 대상으로 K브랜드를 소개하며 판로를 확대 중이다. 최근엔 무신사 자체 뷰티브랜드인 ‘오드타입’이 일본 200여개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에선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명동, 성수 등 관광객 밀집지역에 큰 규모로 출점하며 관광객들의 ‘쇼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슈퍼세일 기간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세일 기간에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다녀간 방문객 수도 약 6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올 하반기부터 신생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무신사의 지원을 받은 브랜드들의 거래액이 3배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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