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中탱크 거절한 페루"... 태국 참사 보며 안도"

페루 국방부 관계자들이 최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10년 전 중국이 제안했던 VT4 전차 도입을 거절한 결정이 신의 한 수였다는 사실이 극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입니다.

태국군이 운용 중이던 중국산 VT4 전차가 실전에서 주포가 산산조각 나는 치명적 결함을 드러냈고, 이 참사는 한국산 K2 흑표 전차를 선택한 페루의 판단이 얼마나 현명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경서 벌어진 충격적 참사


태국-캄보디아 국경 인근 분쟁 지역에서 믿기 힘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디펜스 블로그 보도에 따르면, 태국 육군이 운용 중인 중국제 VT4 전차가 캄보디아군 진지를 향해 직접 사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125mm 주포가 폭발하듯 파열되는 사고를 겪은 것입니다.

포신이 산산조각 나면서 전차의 가장 강력한 무장이 순식간에 무력화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건 연쇄적인 피해였습니다.

현대 기갑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사격 통제 시스템과 레이저 경보 수신 시스템까지 함께 파손되면서 이 전차는 사실상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전차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거대한 철제 관 신세가 된 것이죠.

가장 안타까운 건 인명 피해입니다.

이 사고로 전차 내부에 탑승하고 있던 승무원 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좁은 전차 포탑 내부에서 주포가 폭발한다는 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10년 전 페루를 유혹했던 중국의 달콤한 제안


시계를 2015년으로 되돌려보겠습니다.

당시 중국의 방산업체 노린코는 노후화된 페루 기갑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VT4 전차 100대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중국 측이 제시한 조건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대당 가격을 미국의 에이브람스보다 훨씬 저렴한 40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했으니까요.

중국 영업진은 페루 측에게 기술적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이전 모델인 MBT-2000이 우크라이나산 엔진 문제로 제3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던 것과 달리, VT4는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모든 부품을 중국이 독자 개발했다며 기술적 완전성을 호언장담했습니다.

성능 수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중국 측 설계자는 신형 날개 안정 분리 철갑탄을 사용할 경우 2,000m 거리에서 1,000mm의 균질 압연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현대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스펙이었던 것이죠.

신뢰성 의문에 도입 유보한 페루의 혜안


하지만 페루 정부는 중국산 무기의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었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고 스펙이 화려해도,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결국 페루는 도입 결정을 유보했고, 이 망설임이 오늘날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일부에서는 페루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싼 서방 무기 대신 실속 있는 중국산을 선택하는 게 현명하지 않느냐는 의견이었죠.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페루의 신중한 접근이 얼마나 현명했는지가 태국의 사례를 통해 명확히 입증되고 있는 것입니다.

2조원 규모 K2 전차 계약 성사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페루 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차륜형 장갑차 공급에 관한 총괄 합의서를 체결했습니다.

대통령실과 현대로템 공시에 따르면, 이번 합의를 통해 페루 육군에는 K2 전차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의 한국산 지상 장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사업 규모만 2조원을 웃도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방산 계약입니다.

페루는 10년의 기다림 끝에 검증된 한국산 무기 체계를 선택한 것이죠.

K2 흑표 전차는 독일, 터키 등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태국의 울며 겨자 먹기 선택과 그 대가


반면 태국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2016년 노후된 전차를 교체하기 위한 결정을 내려야 했던 태국은 딜레마에 빠져 있었습니다.

2014년 군사 쿠데타 이후 서방과의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산 전차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에서 태국은 중국의 VT4를 선택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였죠. 정치적 현실과 예산 제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실전 배치된 VT4는 결정적 순간에 치명적 결함을 드러내며 태국군의 전력에 큰 구멍을 만들었습니다.

값싼 무기의 진짜 비용


이번 사건은 방산 시장에서 중요한 교훈을 남기고 있습니다.

단순히 도입 가격만 보고 무기를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전차의 주포가 파열된다는 건 단순한 고장이 아닙니다. 그것은 설계, 재료,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문제를 시사하는 것입니다.

페루가 10년 전 중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끝에 한국산 K2를 선택한 것은 현명한 투자였습니다.

초기 비용은 더 들지 모르지만, 신뢰성과 승무원의 생명을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선택이 아닌 것이죠.

태국군 승무원 3명이 부상을 당한 이번 사고는 값싼 무기의 진짜 비용이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산 무기 체계의 신뢰성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 방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페루의 선택이 중남미는 물론 전 세계 방산 시장에서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