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2시가 지나면 표적이 된다" 카르텔의 최후통첩
2월 22일, 마약왕 엘 멘초가 사살된 직후. CJNG 카르텔이 과달라하라 시민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 이후 거리에 있는 자는 표적이 된다."
이건 협박이 아니었습니다. 사포판 테시스탄 지역에서는 더 구체적인 경고가 퍼졌습니다.
"오후 5시까지 우리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가정집과 호텔에 강제 진입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진 이 경고에 시민들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집 밖에 나가면 카르텔에게 죽는다. 집 안에 있어도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건 마약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였습니다.
공항을 점령한 무장 괴한들 "과달라하라가 공포에 빠졌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과달라하라 국제공항에서 벌어졌습니다.

형광 조끼를 입은 공항 직원들이 자기 자리를 버리고 전력으로 도망가고 있습니다 승객들은 카운터 뒤에 몸을 숨겼습니다. 무장한 남성들이 터미널 안에 있다는 소문이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할리스코 주지사 파블로 레무스는 즉각 '코디고 로호(코드 레드)'를 발동했습니다. 최고 수준의 보안 경보. 대중교통 전면 중단. 택시, 라이드셰어 운행 중지. 학교 휴교령. 미국, 캐나다 대사관은 자국민에게 긴급 명령을 내렸습니다.
"실내에 머물러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마라."
멕시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과달라하라가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편의점 69곳, 은행 18곳 "닥치는 대로 불태웠다"
카르텔의 보복은 경찰이나 군인만을 겨냥한 게 아니었습니다.

과나후아토주에서만 23개 시에서 70건 이상의 공격이 보고됐습니다. 그중 60건이 방화. Oxxo 편의점 69곳 파손. Banco del Bienestar 은행 18곳 파손.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는 코스트코 매장 한 채가 통째로 불에 탔습니다.

주유소가 불탔고, 약국이 불탔고, 버스가 불탔습니다. 20개 주에서 250곳 이상의 도로가 동시에 봉쇄됐습니다. '나르코블로케오스.' 카르텔이 차량을 도로 위에 세우고 불을 지르는 전술. 군대의 이동을 차단하고 도시 전체를 마비시키는 전형적인 카르텔의 전쟁 수법입니다.

한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으로 가는 길에 처형식 살해를 직접 목격했다고.
항공편 전면 취소 "관광도시가 전쟁터가 됐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태평양 연안의 이 도시는 미국과 캐나다 관광객이 가장 사랑하는 멕시코 휴양지입니다.

그 도시 상공으로 두꺼운 검은 연기가 치솟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고 총성이 울렸습니다. 델타, 알래스카,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에어캐나다, 웨스트젯, 포터, 루프트한자까지. 주요 국제 항공사들이 과달라하라와 푸에르토 바야르타행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이미 비행 중이던 항공기는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멕시코 오픈 테니스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했지만, 프로축구 4경기는 연기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할리스코, 타마울리파스, 미초아칸, 게레로, 누에보레온 5개 주의 미국인에게 긴급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4개월 뒤 월드컵이 열린다 "과달라하라에서"
가장 무서운 사실은 이겁니다.

4개월 뒤인 6월, 바로 이 과달라하라에서 2026 FIFA 월드컵이 열립니다. 카르텔이 통행금지를 선포하고 공항을 점령하고 코스트코를 불태운 바로 그 도시. 6월 12일, 한국 대표팀의 1차전이 이곳에서 열립니다. 6월 19일에는 한국 대 멕시코전이 이 도시에서 예정돼 있습니다.

지금 과달라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4개월 뒤, 이 도시는 정말 안전할까요. 수만 명의 한국 응원단이 이 도시를 찾을 텐데, 카르텔이 다시 "오후 2시 이후 밖에 나오면 죽인다"고 경고하면 어떻게 될까요.

엘 멘초는 죽었지만 CJNG는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카르텔은 방금 전 세계에 보여줬습니다. 보스가 죽으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인질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월드컵 개막까지 120일. 과달라하라의 시계는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